로봇택시 vs 인간 기사, 승부의 갈림길
웨이모 로봇택시가 우버·리프트와 가격·대기시간 격차를 좁히며 무인 운송 시대의 현실성을 입증하고 있다. 테슬라는 저가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13%.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아는가? 바로 구글 웨이모의 로봇택시가 우버보다 비싼 가격 차이다. 불과 작년 봄만 해도 30~40%였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라이드헤일 가격 비교 업체 오비(Obi)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웨이모는 우버보다 13%, 리프트보다 27% 비싸다. 하지만 장거리 구간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줄어든다. 4.3~9.3km 구간에서 웨이모는 km당 3.67달러, 우버는 3.60달러, 리프트는 3.14달러를 받는다.
시간도 경쟁력이 되다
가격보다 더 주목할 변화는 대기시간이다. 작년 봄까지만 해도 웨이모는 인간 기사 서비스보다 일관되게 긴 대기시간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 웨이모의 도착 예상시간이 우버보다 짧고, 리프트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소비자들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온디맨드 서비스인 이유가 있죠." 오비의 애슈위니 안부라잔 CEO는 "대기시간이 줄어들면서 세 서비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후 4~6시 러시아워에는 여전히 웨이모의 대기시간과 가격이 급등한다. 아직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파격적 저가 전략
이 경쟁 구도에서 이색적인 존재는 테슬라다. 베이 지역에서 200대 미만의 차량으로 운영되는 테슬라 서비스는 아직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 인간 기사가 탑승한 채 FSD(완전자율주행) 감독 기능을 사용한다.
대신 가격이 파격적이다. 평균 7.50~8.00달러 수준으로, 2010년대 초 제로금리 시대 라이드헤일 초기 가격을 연상시킨다. 대기시간은 평균 15분으로 길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질문
이런 변화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규제는 또 다른 도전이다. 샌프란시스코처럼 상대적으로 단순한 도시 구조에서도 러시아워에는 한계를 보이는 로봇택시가, 서울의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기자
관련 기사
웨이모가 전기 미니밴 로보택시 '오하이'를 공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의 협력, 중국 지리자동차 플랫폼 활용, 주당 50만 건 운행 데이터가 만들어낸 이 차량이 자율주행 산업의 수익화 방정식을 어떻게 바꿀지 분석한다.
2026 베이징 모터쇼에서 드러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 저가 경쟁을 넘어 AI·자율주행·드라이브바이와이어까지, 중국차는 어떻게 기술 플랫폼이 됐나.
구글이 제미나이를 차량용 AI로 확대한다. GM 400만 대를 시작으로 기존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함. 현대·기아, 네이버 등 국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HW3 탑재 차량 약 400만 대는 비감독 완전자율주행(FSD)을 지원받지 못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유료로 기능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