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 업계의 '운영 대행사'가 되려는 이유
우버가 자율주행차 운영 전담 사업부를 출범했다. 기술 개발은 남이 하고, 상용화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전략의 승산은?
20여 개 자율주행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1억 달러를 충전소 건설에 투자한 우버가 이번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우버 자율주행 솔루션즈(Uber Autonomous Solutions)'라는 전담 사업부다.
월요일 발표된 이 사업부의 미션은 명확하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은 다른 회사가 하고, 실제 운영은 우버가 맡겠다는 것이다. 로보택시든, 자율주행 트럭이든, 배달 로봇이든 상관없다.
기술 vs 운영, 역할 분담의 시대
"자율주행 기술팀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안전한 자율주행 세상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말이죠." 사프라즈 마레디아 우버 글로벌 자율주행 모빌리티 책임자의 말이다.
우버가 맡겠다는 '운영'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수요 창출부터 고객 경험, 고객 지원, 일상적인 차량 관리까지. 심지어 규제 대응, 보험, 원격 지원까지 포함한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자율주행 업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 운영이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버의 생존 전략
우버의 이런 행보는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기도 하다. 2020년 자체 자율주행 개발 부문을 매각한 후, 우버는 파트너십으로 활로를 찾아왔다. 웨이모와는 애틀랜타와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중국의 바이두, 모멘타, 포니닷에이아이와도 손을 잡았다.
하지만 파트너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존 인간 운전자 기반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는 이 딜레마를 '운영 서비스 제공자'로 포지셔닝하며 해결하려 한다.
"자율주행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은 상용화 가능성입니다. 우버가 자율주행을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앤드루 맥도날드 우버 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함의
이런 변화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운영 서비스가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나 삼성은 기술 개발에, 카카오모빌리티나 신규 플레이어들은 운영에 집중하는 구조 말이다.
특히 한국의 복잡한 도심 환경과 까다로운 규제를 고려하면, 운영 전문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서울의 좁은 골목길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것과 실리콘밸리에서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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