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 AI가 탄다 — 구글 제미나이, 차 안으로
구글이 제미나이를 차량용 AI로 확대한다. GM 400만 대를 시작으로 기존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포함. 현대·기아, 네이버 등 국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운전 중 "근처에 야외 테라스 있는 맛집 찾아줘, 주차도 되는 곳"이라고 말하면, AI가 구글맵 데이터를 끌어와 경로 위의 선택지를 제안하고, 메뉴와 식단 제한 사항까지 답해준다. 구글이 그리는 차 안의 풍경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자리를 제미나이가 채운다
구글은 4월 30일, Google Built-in 탑재 차량에 제미나이(Gemini)를 순차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미국 영어 서비스부터 시작하며, 지원 언어와 지역은 수개월에 걸쳐 확대된다.
이번 발표의 직접적인 배경은 전날 나온 제너럴모터스(GM) 소식이다. GM은 캐딜락·쉐보레·뷰익·GMC 등 2022년형 이후 약 400만 대 차량에 제미나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공식 발표에는 GM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는 제미나이 차량 통합이 GM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Google Built-in은 2020년 처음 도입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핵심 인터페이스였다. 새로운 제미나이 업데이트는 신차뿐 아니라 호환 가능한 기존 차량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차를 새로 살 필요 없이, 이미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달라진다.
달라지는 건 '명령어'가 아닌 '대화'
기존 차량용 음성 AI는 명확한 명령어를 요구했다. "에어컨 켜" "내비게이션 집으로"처럼. 제미나이가 바꾸려는 건 이 패러다임이다.
구글에 따르면 드라이버는 이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복합 요청을 할 수 있다. 히터 켜기, 길 안내, 음악 추천, 차량 정보 조회, 수신 메시지 요약 및 핸즈프리 답장까지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된다. 현재 베타 운영 중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더 나아가 목적지 없는 열린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운전 중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거나, 궁금한 것을 배우거나, 그냥 잡담도 된다. "헤이 구글, 얘기 좀 하자"라고 말하면 시작된다.
구글 계정에 로그인된 호환 차량 사용자는 업그레이드 선택 알림을 받게 된다. 활성화 후에는 음성 명령, 화면 마이크 버튼, 스티어링 휠 컨트롤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다. 향후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홈과의 연동도 예정돼 있다.
한국 시장이 주목해야 할 지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자체 커넥티드카 플랫폼(ccNC)을 개발하는 동시에 구글과의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구글 Built-in은 이미 일부 현대·기아 차종에 탑재돼 있어, 이번 제미나이 전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AI 어시스턴트와 구글 플랫폼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클로바와 카카오i를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공급해왔다. 구글 제미나이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국내 AI 어시스턴트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반면 언어·문화 특화 서비스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편리함 뒤의 질문들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 차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이 향상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구글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협상력이 약해진다는 구조적 긴장이 존재한다. 애플 CarPlay와의 경쟁 구도도 여전하다.
개인정보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차 안의 대화, 이동 경로, 식사 취향, 캘린더 일정이 구글 계정과 연결된다는 것은 편리함과 감시 사이 어딘가에 놓인 선택이다. 유럽의 규제 환경에서 이 서비스가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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