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잠수함이 사람 없이 움직인다면?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 무인 마약 잠수함. AI와 위성 인터넷으로 무장한 새로운 밀수 시대의 시작인가?
160조원 규모 마약 시장에 등장한 '유령선'
작년 4월, 콜롬비아 해군 정찰기가 타이로나 국립공원 앞바다에서 상어 모양 물체를 발견했다. 길이 12미터의 '나르코 잠수함'—마약 카르텔이 코카인을 밀수할 때 쓰는 반잠수정이었다. 해안경비대가 출동해 선체를 강제 개방했을 때, 예상과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코카인도, 승무원도 없었다. 대신 연료탱크, 자동조종장치, 원격 감시 카메라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선체에 볼트로 고정된 두 개의 스타링크 안테나가 눈에 띄었다.
콜롬비아 군 기술진이 몇 주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세계 최초로 확인된 무인 마약 잠수함이었다. 원격 조종은 물론, 어느 정도 자율 항해도 가능한 상태였다.
바다 위의 '아마존 배송'이 시작됐다
마약 밀수업자들이 바다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콜롬비아 해군 후안 파블로 세라노 대령의 설명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한 척이 5,000개의 화물 상자를 실을 수 있다. "올바른 상자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반잠수정은 속도와 은밀성의 절묘한 균형점이다. 건조비는 20억원 정도지만, 적재량 3톤의 코카인은 유럽 도매가 기준 1,70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코카인 1킬로그램 제조비는 65만원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는 5,700만원에 팔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잠수정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사람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보통 가난한 어부들이나 하급 조직원들이 며칠간 디젤 연기와 습기로 가득한 좁은 공간에 갇혀 항해해야 했다.
기술이 범죄의 '인건비'를 없앴다
인사이트 크라임의 연구원 헨리 슐드너는 무인화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콜롬비아에서 파나마까지 하루 이틀 가는 건 큰 돈으로 설득할 수 있어도, 네 명을 3주간 관 같은 공간에 가둬두는 건 쉽지 않죠."
무인 잠수함은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다. 승무원 없이 더 많은 연료나 마약을 실을 수 있고, 순찰대를 피해 기다리거나 우회 항로를 택할 수 있다. 위험 상황에서는 원격으로 침몰시켜 증거를 인멸할 수도 있다.
타이로나 잠수함의 핵심 부품은 놀랍도록 평범했다. NAC-3 자동조종장치는 아마존에서 290만원에 살 수 있는 상용 제품이다. 보고타 아메리카 대학의 메카트로닉스 교수 윌마르 마르티네스는 "전공 학부생도 설치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로봇 vs 로봇의 바다 전쟁
무인 마약 잠수함을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통적인 접근—경고사격, 승선 검문—은 통하지 않는다.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을 수도 있고, 원격으로 자폭할 위험도 있다.
답은 '로봇 대 로봇' 전투다. 전 미 해군 장교 마이클 니커보커는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자체적인 무인 시스템 떼—수상함, 수중 글라이더, 장기체공 항공기—를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중남미·카리브해를 담당하는 미 4함대는 이미 마약 단속 순찰에 무인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스페인의 SIVE 레이더망, 호주의 JORN 초수평선 레이더 등도 수백 킬로미터 밖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탐지와 저지는 별개 문제다. 전자전 방해, 사이버 공격, 전자기파 펄스 같은 첨단 기술들은 군사 기밀이라 마약 단속에 함부로 쓰기 어렵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 기술은 이미 확산되고 있다. 2022년 스페인 경찰이 3대의 소형 무인 잠수정을 압수했고, 2024년 이탈리아에서도 원격조종 소형 잠수함이 발견됐다. 2024년 솔로몬 제도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마약 잠수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닐 수 있다. 국내 해안선은 1만 2,000킬로미터에 달하고, 수많은 섬과 복잡한 해안선은 은밀한 접근에 유리한 환경이다. 더욱이 한국은 메스암페타민 등 합성마약의 주요 경유지이자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현재 레이더망과 연안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형 선박 위주로 설계됐다. 길이 10미터 내외의 저프로파일 무인 잠수함을 탐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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