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에 10조원 베팅하는 진짜 이유
와비의 1조원 투자 유치 뒤에 숨은 우버의 전략. 자율주행 트럭에서 로봇택시까지, 우버는 왜 모든 곳에 베팅하고 있을까?
750억원을 선불로 주고, 250억원을 성과에 따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제안.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와비(Waabi)가 받은 이 투자는 단순한 펀딩이 아니다. 우버 전 AI 책임자가 설립한 이 회사가 이제 로봇택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버의 자율주행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뮬레이션으로 승부하는 와비의 차별화
와비의 창립자 라켈 우르타순은 우버에서 AI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가 내세우는 '시뮬레이션 우선' 접근법은 기존 자율주행 업체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실제 도로에서 수백만 킬로미터를 달리며 데이터를 쌓는 대신, 가상 환경에서 수십억 킬로미터의 시나리오를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명확하다. 현실에서는 몇 년이 걸릴 극한 상황들을 시뮬레이션에서는 몇 시간 만에 경험할 수 있다. 폭설, 폭우, 갑작스러운 장애물까지. 하지만 가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와비는 이번 투자로 25,000대의 로봇택시 배치를 목표로 한다. 트럭에서 시작해 승용차까지,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모든 자율주행 차량을 아우르겠다는 야심이다.
우버의 베팅 전략, 위험한가 현명한가
우버의 자율주행 파트너는 이미 20개가 넘는다. 웨이모, 크루즈, 모셔널부터 중국의 디디, 그리고 이제 와비까지. 모든 말에 돈을 거는 도박꾼 같아 보이지만, 우버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 어떤 회사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할지, 어떤 기술적 접근법이 옳은지 아무도 모른다. 우버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술 개발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이 전략에도 함정이 있다. 너무 많은 파트너는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각기 다른 기술 표준, 다른 운영 방식을 가진 업체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질문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모비스, 네이버랩스,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자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42dot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담당한다.
우버의 다중 파트너십 전략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국내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때, 플랫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와비의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법도 흥미롭다. 한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 급격한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가 일상인 운전 문화를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할 수 있다면, 오히려 외국 업체보다 빠른 현지 적응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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