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만든 배터리가 전기차를 바꿀까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더 저렴하고 안전한 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식탁 위 소금이 전기차를 움직인다
MIT Technology Review가 선정한 2026년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다. 리튬 대신 소금(나트륨)을 사용하는 이 배터리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설에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나트륨은 바닷물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리튬처럼 특정 지역에 매장량이 집중되지 않았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도 적다. 가격은 리튬보다 95% 저렴하다.
중국이 먼저 시작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CATL과 BYD 같은 기업들은 이미 전기차용 나트륨 배터리를 양산 중이다. 특히 도심형 소형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설(ESS)에서 활용도가 높다.
성능 면에서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 낮다. 하지만 안전성은 더 뛰어나다. 과열이나 충격에도 폭발 위험이 적어 화재 사고 우려가 줄어든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판매되고 있다. 주로 300km 이하 주행거리의 도심형 모델들이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리튬 이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나트륨 배터리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특정 용도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설이나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나트륨 배터리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프리미엄 전기차보다는 보급형 모델에 우선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나트륨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원재료 공급 안정성이다. 리튬은 주로 남미와 호주에 매장량이 집중되어 있지만, 나트륨은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크기에서 저장할 수 있는 전력량이 적다.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프리미엄 전기차에는 아직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트륨 배터리가 리튬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용도별로 역할을 나누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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