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펩타이드, 일반인 주사실까지 퍼진 이유
FDA 승인 없는 실험적 펩타이드가 웰니스 업계를 휩쓸고 있다. 동물실험 데이터만으로 인간이 직접 주사하는 현실, 그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쳐본다.
로스앤젤레스의 헬스테크 스타트업 직장인들이 금요일마다 펩타이드 주사를 맞는다. 피닉스의 건강식품점 앞에는 "펩타이드 있어요!" 간판이 걸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태권도장에서는 펩타이드 도매업체가 설명회를 연다.
48시간 안에 라스베이거스 장수 컨퍼런스에서 두 여성이 펩타이드 주사 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게 됐다. 둘 다 회복했지만,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연구용"이라 쓰고 "인간용"으로 판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화합물이다. 인슐린도, 성장호르몬도 펩타이드다. 하지만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이 말하는 펩타이드는 다르다. BPC-157, TB-500, CJC-1295 같은 실험적 화합물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FDA 승인을 받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연구용"으로만 판매할 수 있다. 바이알에는 "연구용" "인간 소비 금지" 경고문이 붙어있다. 하지만 웹사이트들은 구매자가 직접 사용할 것을 전제로 마케팅한다.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연구용 펩타이드를 팔 수 있다"고 약사연합회의 테닐 데이비스는 말한다. "바이알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동물실험 데이터로 인간이 도박한다
BPC-157은 조직 재생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GHK-Cu는 상처 치유와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대부분 동물실험과 온라인 후기에서 나온 것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증거는 없다"고 맥마스터대학교의 근육생리학자 스튜어트 필립스는 단언한다. "거대한 사기일 수도 있다."
적정 용량은? 복용 기간은? 투여 방법은? 이런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이 없다. 의사들은 "자신만의 프로토콜을 만들어낸다"고 장수 연구자 매트 케이버레인은 설명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집에서 직접 분말을 재구성해 주사한다.
중국산 8%에서 세균 독소 검출
텍사스의 펩타이드 검사 스타트업 핀릭 애널리틱스는 173개 업체에서 나온 5,000개 이상의 샘플을 분석했다. BPC-157로 판매된 바이알 중 일부는 해당 화합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순도는 82%에서 100%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전체 샘플의 8%에서 세균 독소가 검출됐다는 점이다. 이 독소는 발열과 오한을 일으키고, 다량 섭취 시 패혈성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펩타이드는 중국에서 온다. 지난주 톰 코튼 상원의원은 FDA에 중국산 불법 펩타이드 수입을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2기, 규제 완화 신호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FDA의 "펩타이드에 대한 공격적 억압"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장수 애호가 게리 브레카의 팟캐스트에서 그는 "FDA의 대체의학 전쟁, 줄기세포 전쟁, 펩타이드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케네디가 BPC-157, GHK-Cu 같은 인기 펩타이드의 조제를 허용하도록 FDA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공중보건에 큰 위험을 가하면서 조제업체와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UC 데이비스의 폴 노플러는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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