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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떠나는 사람들, 산으로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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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떠나는 사람들, 산으로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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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트리 스키가 올림픽 종목이 된 지금, 왜 더 많은 사람들이 리프트 대신 자신의 다리로 산을 오르고 있을까. 기후변화 시대 겨울 스포츠의 역설적 성장을 들여다본다.

미국 콜로라도의 한 산골 마을. 새벽 6시, 스키장 주차장은 텅 비어 있지만 산 입구 작은 주차 공간은 이미 차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스키를 메고 조용히 산길로 향한다. 리프트가 아닌 자신의 다리로 산을 오르기 위해서다.

이들이 하는 것은 ‘백컨트리 스키’다. 그리고 이 한때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스포츠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마운티니어링(스키모)’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종목에 데뷔했다. 동계올림픽이 새로운 종목을 추가한 것은 거의 30년 만의 일이다.

리프트를 버리고 산으로 간 사람들

백컨트리 스키의 인기 급상승은 팬데믹 시기와 겹친다. 미국에서 ‘알파인 투어링’(백컨트리 스키의 기술적 명칭) 참가자 수는 2021-22 시즌 이전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스노보드 버전인 스플릿보딩도 마찬가지다. 이는 일반 스키장 이용객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왜 사람들은 편리한 리프트를 버리고 힘들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을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스키장의 과밀화비용 부담 때문이다. 미국 주요 스키장의 일일권은 200달러를 넘나들고, 시즌패스는 수천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주말마다 벌어지는 리프트 대기 줄과 교통 체증까지 더해지면서, 스키의 본질적 즐거움은 점점 희미해졌다.

반면 백컨트리는 다르다. 장비만 있으면 자연 그대로의 설원을 독차지할 수 있다. ‘턴을 벌어들인다(earn your turns)’는 표현처럼, 자신의 힘으로 올라간 만큼 내려올 수 있는 순수한 경험을 제공한다.

올림픽 무대에 선 극한의 스포츠

올림픽 스키모는 백컨트리 스키를 극한으로 밀어붙인 경기다. 선수들은 초경량 장비로 가파른 산을 오르고, 스킨(등반용 부착물)을 떼어낸 후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구간을 숨 막히는 속도로 내려온다.

2026년 올림픽에서는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 릴레이 등 3개 종목에 총 36명(남녀 각 18명)만이 출전한다. 이들의 경기는 몇 분 안에 끝나지만, 그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이 스포츠에는 화려한 올림픽 조명이 가릴 수 없는 현실이 있다. 위험이다. 스키장 밖에는 눈사태 통제도, 스키 패트롤도, 표시된 위험 구역도 없다. 모든 판단과 책임은 스키어 몫이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매년 수십 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는다. 이번 주에도 레이크 타호에서 발생한 대형 눈사태로 15명이 매몰되어 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백컨트리 스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교육과 인식은 늘어나지만,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이 사라져가는 아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이런 야생의 장소에 빠져드는 지금이 바로 그곳을 지탱하는 기후가 변하고 있는 순간이다.

기후변화는 추상적 위협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겨울을 보내는 방식과 장소를 바꾸고 있고, 전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뒤흔들고 있다. 기후연구소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배출 시나리오 하에서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세계의 장소들은 앞으로 수십 년간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예측에 따르면 2050년대 중반까지 기존 동계올림픽 개최지 상당수가 경기에 필요한 온도와 적설 신뢰성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개최지는 현재 목록의 일부분으로 줄어들 수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도 인공눈이 필수가 되었다. 자연 강설이 불안정해지면서 북부 이탈리아 전체 경관에 기계를 설치해 경기 슬로프를 덮어야 했다. 상당한 물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이런 기술적 우회로는 겨울 조건이 얼마나 불안정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느껴지는 변화

이런 변화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겨울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평창, 용평, 무주 같은 주요 스키장들도 인공 제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고, 개장 시기는 늦어지고 폐장은 빨라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백컨트리 스키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하지만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에서 겨울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예측 가능했던 적설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겨울철 등산 시즌이 단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겨울 스포츠 산업도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스키장들은 사계절 운영을 위한 대안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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