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 호수 눈사태 참사가 던진 질문, 겨울 스포츠는 안전할까
캘리포니아 타호 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치명적 눈사태로 8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눈사태 위험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눈사태가 캘리포니아 타호 호수 인근을 강타했다. 2026년 2월 17일,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생한 이 참사는 '높은' 수준의 눈사태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일어났다.
백컨트리 스키를 즐기던 일행 중 6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스키장 안에서는 드문 눈사태 사고가 경계 밖 야생지역에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2022-23시즌 30명, 2023-24시즌 14명, 2024-25시즌 19명이 백컨트리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완벽한 재앙의 조건들
콜로라도 대학교 물리학자이자 눈사태 연구자인 나탈리 브린드 교수는 "눈사태는 모든 잘못된 조건이 잘못된 시점에 만나야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가장 위험한 경사각은 25~40도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키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각도이기도 하다. 25도 미만에서는 눈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40도를 넘으면 애초에 눈이 쌓이지 않아 위험이 줄어든다.
문제는 눈이 쌓이는 방식이다. 산의 적설층은 균일하지 않다. 시간에 따라 쌓인 눈은 최근 날씨의 스냅샷이며, 안정된 층과 약한 층이 섞여 있다. 눈이 내릴 때는 푸근한 결정 구조지만,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녹았다 얼면 알갱이 형태의 약한 층이 된다.
새로운 눈이 이 약한 층 위에 쌓이면, 알갱이들이 미끄러지며 눈사태의 미끄러짐면을 만든다. 산 전체 면이 거의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시속 180km의 공포
브린드 교수는 스위스에서 의도적으로 유발한 실제 눈사태를 연구했다. "계곡의 벙커에 있었는데, 산 정상에서 폭발물을 터뜨렸습니다. 레이더로 눈사태 내부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쉽게 시속 180km 이상으로 달려왔어요."
작은 눈사태라도 스키로 도망칠 수는 없다. 진짜 위험은 깊은 눈에 매몰되는 것이다. 눈사태가 멈추면서 새로운 눈이 계속 위에 쌓이고, 마찰로 생긴 열이 눈을 녹였다가 다시 얼려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
"사람들은 '수면으로 헤엄쳐 나와라'고 하지만,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팔다리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콘크리트에 갇힌 것 같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생존의 기술
백컨트리 스키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야생지역에서는 서로가 유일한 희망이다.
필수 장비는 세 가지다.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를 송신하는 트랜시버, 매몰된 사람을 찾는 프로브, 그리고 콘크리트처럼 굳은 눈을 파낼 삽이다.
제임스 본드 영화에도 등장한 눈사태 에어백도 있다. 등 뒤의 토글을 당기면 머리 뒤로 에어백이 부풀어 올라 몸을 더 큰 입자로 만든다. 큰 입자는 표면에 머물러 발견되기 쉽다.
변화하는 겨울의 위험
기후변화가 눈사태 위험을 어떻게 바꿀까? 단순히 '기온 상승 = 눈 감소 = 눈사태 감소'는 아니다. 오히려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 겨울 동안 더 많은 녹고-얼고 사이클이 생기며, 과거보다 약한 적설층을 만들 수 있다.
2017년 이탈리아에서는 역사적 데이터로는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큰 눈사태가 발생해 호텔 전체를 휩쓸었다. 컴퓨터 모델로 눈사태 발생 지역을 계산할 수 있지만, 기온과 강설 패턴이 변하면 진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평창, 지리산, 설악산 등 겨울 스포츠와 등반 명소들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위험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 안전했던 곳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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