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가격전쟁, 3년간 74조원 증발
중국 자동차 시장의 3년간 가격전쟁으로 업계 전체 매출 74조원 손실. 현대차·기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베이징 정부의 개입 효과와 한국 업계 전망 분석.
74조원.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 3년간 증발한 돈이다. 업계 전체 매출이 이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한 연구보고서가 추산한 중국 자동차 가격전쟁의 '진짜 비용'이다.
숫자로 보는 가격전쟁의 참혹함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3년간 말 그대로 '피 튀기는' 가격전쟁을 벌였다. 전기차 1위 BYD부터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모두가 가격을 깎아가며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업계 전체가 4,710억 위안(약 74조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 매출의 절반에 맞먹는 규모다.
가장 극명한 사례는 BYD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 급감했다. 주가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적 성장'의 대가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베이징의 개입, 효과가 있을까
흥미로운 건 베이징 정부의 대응이다. 보고서는 "베이징의 규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노골적인 할인 대신 미묘한 할인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직접적인 가격 인하보다는 금융 혜택, 사은품 제공 등 간접적 할인 방식을 늘리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경쟁은 계속해야 하는 딜레마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다. 연간 생산능력은 수요를 크게 웃돈다. 가격 압박은 형태만 바뀔 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업계, 어떻게 살아남을까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미 동남아에서는 BYD 등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업계의 대응 전략은 명확하다.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의 EV 라인업이 중국산 전기차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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