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영화가 오늘도 사랑받는 이유
와호장룡이 보여준 동서양 문화 융합의 성공 공식과 현재 영화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한다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 대신 무협 액션을 추천한다면? 미국의 한 영화 평론가가 바로 그런 제안을 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2000년 개봉한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다. “가장 아름답고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라는 평가와 함께.
이 독특한 추천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개인 취향 때문이 아니다. 와호장룡이 보여준 성공 공식이 오늘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이 만나 만든 기적
와호장룡은 1940년대 왕두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영화다. 제목은 6세기 중국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바위 뒤 어둠 속에는 호랑이가 숨어 있고, 뒤틀린 거대한 뿌리는 웅크린 용을 닮았다”는 의미다. 평범해 보이는 곳에 숨어 있는 무림 고수들을 뜻하는 은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혁신은 다른 곳에 있었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중국 전통 무협 장르에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접목시킨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억 1천만 달러 돌파. 아시아 영화로는 전례 없는 성과였다.
한국에서도 통했던 공식
당시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30만 명이 극장을 찾았고, 무협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특히 여성 관객들이 주목한 건 장쯔이가 연기한 옥교룡 캐릭터였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벗어난 강인한 여성 무사의 모습이 신선했다.
삼성전자 같은 국내 기업들도 이 영화의 성공에 주목했다. 아시아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후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시대가 증명한 예언
24년이 지난 지금, 와호장룡의 성공 공식은 더욱 명확해 보인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킹덤 같은 K-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에서 같은 DNA를 발견할 수 있다.
핵심은 ‘로컬의 글로벌화’다. 자국 문화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보편적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와호장룡이 중국 무협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서구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복수, 배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처럼 말이다.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
하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아시아 소재 영화들 중 상당수가 흥행에 실패했다. 문화적 진정성과 상업적 어필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국내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기생충, 미나리 이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작품들이 늘고 있지만, 성과는 엇갈린다. 단순히 서구 취향에 맞추려다 오히려 정체성을 잃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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