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복원하는 오슨 웰스의 잃어버린 명작, 예술인가 모독인가
스타트업 페이블이 AI로 오슨 웰스의 잃어버린 영화 장면을 복원하려는 시도.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살펴본다.
43분. 영화사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이다. 오슨 웰스의 걸작 '앰버슨가의 사람들'에서 스튜디오가 잘라낸 장면의 길이다. 이 잃어버린 영상을 AI로 되살리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잃어버린 명작을 찾아서
스타트업 페이블(Fable)의 창립자 에드워드 사치는 어릴 때부터 영화광이었다. 광고 대행사 사치앤사치를 창립한 아버지 덕분에 개인 상영관에서 자란 그는 12살에 처음 '앰버슨가의 사람들'을 봤다. 웰스 자신이 '시민 케인'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지만, 시사회 반응이 좋지 않자 스튜디오는 43분을 잘라내고 급조된 해피엔딩을 붙였다. 원본 필름은 창고 공간을 확보하려고 아예 폐기해버렸다.
"이건 잃어버린 영화의 성배입니다." 사치의 말이다. "일어난 일을 되돌릴 방법이 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어요."
페이블은 혼자가 아니다. 영화감독 브라이언 로즈는 이미 수년간 대본과 사진, 웰스의 메모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복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준 결과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AI가 바꾸는 게임의 룰
페이블의 접근법은 다르다. 실제 배우들이 연기한 장면을 촬영한 뒤, AI로 원래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입힌다. 더 세련되고 자금력 있는 버전의 팬 프로젝트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AI가 만든 조셉 코튼의 두 개 머리나 여성 캐릭터들이 부적절하게 행복해 보이는 "행복 문제" 같은 기술적 오류가 계속 발생한다. 웰스 특유의 풍부한 조명과 그림자를 재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법적 문제도 복잡하다. 사치는 웰스 유족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을 "완전한 실수"라고 인정했다. 현재 웰스 유족과 영화 판권을 가진 워너브라더스를 설득하는 중이다.
찬반 엇갈리는 반응
웰스의 딸 베아트리스는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아버지와 이 아름다운 영화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웰스 전기 작가 사이먼 칼로도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자문을 맡기로 했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배우 앤 백스터의 딸 멜리사 갈트는 어머니가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진실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진실을 창조한 거죠. 원본이 아니고, 어머니는 순수주의자였거든요."
기술이 넘을 수 없는 선
작가 아론 베이디는 최근 에세이에서 AI를 뱀파이어에 비유했다.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죽음과 한계에 대한 인식인데, "죽음도, 상실도, 내 몸과 당신 몸 사이의 공간도 없이는 예술도 욕망도 감정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어난 일을 되돌릴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사치의 확신은 뱀파이어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떤 상실은 영구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치함으로 보인다. 슬픔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나 '앰버슨가의 사람들'에 해피엔딩이 필요하다고 우기는 스튜디오 임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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