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회사에서 AI 회사로 변신 시도
테슬라가 모델 S·X 생산 중단과 함께 AI·로봇 사업에 2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매출 감소 속에서 사업 전환이 성공할까요?
테슬라가 94조 8천억원의 연매출 중 70조원을 전기차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는데, 정작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를 'AI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괴리감이 드디어 해소될까?
전기차 회사의 정체성 위기
테슬라의 2025년 실적이 이런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체 매출 94조 8천억원 중 전기차 판매와 리스, 탄소배출권 판매가 69조 5천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25조원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슈퍼차저, 부품 판매, 완전자율주행 구독료가 거의 반반씩 나눠 가져갔다.
문제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회사 전체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 머스크가 그토록 강조하는 AI와 로봇 사업은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20조원 베팅, 그 속내는?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6년을 "거대한 자본지출의 해"라고 선언했다. 지출 규모를 20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 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모델 S와 모델 X 생산 중단이다. 이 두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2%에 불과해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지만, 2012년 모델 S 출시로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에게는 시대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리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로봇을 만들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하며, 심지어 칩 공급을 위한 테라팹 공장까지 짓겠다고 한다.
머스크 제국의 순환 경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테슬라가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인 xAI에 2조 7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점이다. 심지어 스페이스X, 테슬라, xAI 세 회사의 합병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머스크 제국'의 순환 경제 구축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현금이 xAI로 흘러들어가고, xAI의 AI 기술이 다시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로봇에 활용되는 구조다.
한국 기업들의 시선
테슬라의 이런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현대차는 이미 로보틱스 사업부를 만들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삼성전자는 AI 반도체로 테슬라의 파트너이자 경쟁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칩 공급망 확보를 위해 테라팹 공장을 짓겠다고 한 것은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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