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AI를 가르치는 시대, 그로키피디아가 던진 질문
일론 머스크의 그로키피디아가 ChatGPT와 구글 AI의 정보원이 되면서 AI 생태계의 순환 참조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확성과 편향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생성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가 ChatGPT의 정보원이 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의 AI 오버뷰, AI 모드, 제미나이까지 그로키피디아를 인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가 AI를 학습하는 순환 고리
작년 10월 말 출시된 그로키피디아는 아직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정보원이다. SEO 회사 Ahrefs의 마케팅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 글렌 올솝은 자사 테스트 결과 그로키피디아가 26만 3천 건 이상의 콘텐츠에서 참조되고 있다고 The Verge에 밝혔다.
문제는 이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도구들이 그로키피디아를 정보원으로 활용하면서,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다른 AI가 학습하는 순환 참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보의 정확성과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머스크가 그리는 현실의 재편
그로키피디아는 단순한 정보 제공 서비스가 아니다. 머스크는 기존 위키피디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중립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다시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되면서, 머스크의 세계관이 AI 생태계 전반에 스며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ChatGPT와 구글 AI 같은 주류 AI 도구들이 그로키피디아를 인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억 명의 사용자가 머스크의 관점에서 필터링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AI 생태계에 미칠 파장
국내 AI 기업들도 이 현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나 카카오브레인의 AI 모델들이 글로벌 데이터를 학습할 때 그로키피디아의 콘텐츠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어 AI 서비스의 정보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 주권 문제다. 미국 기업이 만든 AI 생성 백과사전이 전 세계 AI의 학습 데이터가 되면서, 특정 국가나 기업의 관점이 글로벌 AI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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