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출시가 3년 늦어진다면, 당신은 기다릴 수 있나요?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칩 독점으로 소니 PS6는 2028년, 닌텐도 스위치2는 가격 인상 불가피. 게임 업계 지각변동의 시작일까?
3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플레이스테이션
소니가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출시를 2028년 또는 2029년으로 미룰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1994년 첫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이후 6-7년 주기를 지켜온 소니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현재 PS5가 2020년 출시됐으니, 원래라면 2026-2027년쯤 후속기가 나와야 했다.
왜 갑자기 일정이 꼬였을까? 범인은 뜻밖의 곳에 있다.
AI가 게임기를 밀어냈다
AI 데이터센터들이 메모리 칩을 '싹쓸이' 하고 있다. ChatGPT나 Claude 같은 AI 서비스를 돌리려면 엄청난 양의 RAM이 필요한데, 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게임기 제조사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닌텐도 역시 타격을 받아 스위치2의 가격을 450달러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히 '비싸졌다'가 아니다. 아예 '구할 수 없다'에 가깝다. 메모리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게임기보다 AI 기업이 훨씬 매력적인 고객이다. 더 많은 양을 더 비싸게 사가니까.
한국 게임업계는 어떻게 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이 게임 생태계 전체를 좌우하게 됐다. 두 회사 모두 AI 붐을 타고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게임기 제조사들과는 미묘한 긴장 관계에 놓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같은 대형사들은 콘솔 진출을 준비해왔는데, 하드웨어 출시 지연이 이들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한국 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플랫폼이 기회의 창이었는데, 그 창이 3년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
게이머들의 선택지
게이머 입장에서는 복잡한 심경이다. 더 오래 기다리는 대신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PC 게이밍이나 모바일 게임으로 완전히 넘어가버릴 가능성도 있다.
흥미로운 건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다. Xbox 차세대기 출시도 비슷한 제약을 받을 텐데, 이들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게이밍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 아예 하드웨어 사업을 축소할 수도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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