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메타버스 접는다 — 4년간 쏟아부은 돈은?
메타가 VR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를 6월 15일 종료한다. 리얼리티 랩스 누적 손실 수십조 원, 그 돈은 어디로 갔나. 삼성·네이버 등 국내 기업에 주는 시사점은?
60억 달러. 메타가 지난 4분기 단 한 분기 동안 메타버스 사업부에서 날린 돈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수백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 주, 메타는 조용히 인정했다. '메타버스의 다음 개척지'는 없었다고.
무슨 일이 일어났나
메타는 3월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VR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를 오는 6월 15일부로 VR 서비스에서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혔다. 3월 말에는 퀘스트 VR 스토어에서 앱 자체가 내려간다. 이후에는 모바일 앱으로만 명맥을 유지한다.
호라이즌 월드는 2021년 말 공식 출시된 아바타 기반 3D 소셜 네트워크다. 사용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만나 게임을 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으로, 메타가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바꾸면서 내세운 메타버스 전략의 핵심이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21년 10월 이름을 바꾸며 이렇게 선언했다. "10년 안에 메타버스는 10억 명에게 닿고, 수천억 달러의 디지털 상거래를 품으며, 수백만 명의 창작자에게 일자리를 줄 것이다."
결과는 달랐다.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한 번도 수십만 명을 넘지 못했다. 로블록스처럼 일상적인 플랫폼이 되기를 바랐지만, 대중은 VR 헤드셋을 거실에 들이지 않았다.
왜 지금인가 — 타이밍의 의미
이번 발표는 우연이 아니다. 올해 1월,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여기에는 호라이즌 월드 전용 1st파티 콘텐츠를 만들던 내부 스튜디오 Ouro Interactive도 포함됐다. 2023년에 설립된 지 2년도 안 돼 문을 닫은 것이다.
리얼리티 랩스의 VP 사만다 라이언은 2월 블로그 포스트에서 방향 전환을 이미 예고했다. "VR 개발자 생태계에는 계속 투자하되, 호라이즌 월드는 사실상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번 VR 서비스 종료는 그 선언의 완성이다.
배경에는 AI 전환이 있다. 메타는 현재 라마(LLaMA) 모델을 중심으로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다. 메타버스에 쏟던 자원이 AI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래서 내 돈은 — 투자자와 업계에 주는 신호
메타 주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은 이미 메타를 'AI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생태계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냉혹한 정산이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VR/AR 하드웨어 협력사로 메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운영 중이고, 카카오도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호라이즌 월드의 실패가 곧 메타버스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투입한 자원의 회수 시나리오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하다.
한편 메타의 방향 전환은 VR 헤드셋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퀘스트 기기의 킬러 앱 중 하나가 사라지면, 헤드셋 판매 동인도 약해진다. 국내 VR 콘텐츠 개발사들은 플랫폼 의존도를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시각
메타 입장에서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AI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은 주주 가치 극대화의 논리에 부합한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AI 전환 이후 크게 올랐다.
반면 호라이즌 월드에서 콘텐츠를 만들던 크리에이터들, 그리고 VR 생태계를 믿고 커리어를 걸었던 개발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다르게 읽힌다. 플랫폼이 사라지면 그 위에 쌓은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진다. 빅테크의 전략적 피벗이 개인의 생계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도 흥미롭다. 한국은 싸이월드, 네이버 미니홈피 등 소셜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이미 경험한 나라다. 플랫폼이 문을 닫을 때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호라이즌 월드의 종료는 '메타버스 안의 내 자산은 진짜 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내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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