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구글 AI 칩에 수십억 달러 쏟아붓는 이유
메타가 구글 TPU 칩 대규모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걸까? AI 칩 시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분석한다.
메타가 구글의 AI 칩을 빌리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불한다. 더 정확히는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칩을 대규모로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왜 지금, 왜 구글인가?
메타는 이미 자체 AI 칩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글 칩을 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시간에 있다.
메타의 AI 모델 개발 속도가 자체 칩 생산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라마(Llama) 모델 훈련과 추론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자체 칩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구글의 TPU는 AI 훈련에 최적화된 칩이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 처리에서 엔비디아 H100 칩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
이 계약의 진짜 의미는 AI 칩 시장 구조 변화에 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해왔다. 메타,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엔비디아 칩에 의존했다.
하지만 메타의 이번 결정은 다른 신호를 보낸다. "엔비디아만이 답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다. 실제로 메타는 엔비디아 칩 구매도 계속하면서, 동시에 구글 칩도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공급망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 업체에만 의존할 경우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고, 공급 차질 위험도 크다. 메타는 이제 두 개의 카드를 쥐게 됐다.
구글에게는 새로운 기회
구글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돌파구다.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밀려 3위에 머물던 구글 클라우드가 대형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더 중요한 건 TPU 칩의 외부 검증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주로 자사 서비스(검색, 유튜브, 제미나이)에만 TPU를 사용해왔다. 이번 메타 계약으로 외부에서도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증명을 얻었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볼까?
국내 AI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등이 AI 모델 개발할 때 엔비디아 칩이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이제 구글 TPU도 고려 대상에 올랐다.
특히 비용 부담이 큰 스타트업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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