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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나를 찍고 있다
테크AI 분석

안경이 나를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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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전 세계 공공장소에서 무단 촬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800만 개 판매된 이 기기가 일상의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바꾸는지 짚어본다.

파리 마레 지구의 한 골목. 책 연구자 조이 후이 린은 두 남자 대학생에게 불려 세워졌다. 옷차림이 멋지다는 칭찬, 어디서 샀냐는 질문. 그런데 대화가 끝날 무렵, 한 남학생이 불쑥 말했다. "참, 이 안경이 아까부터 다 찍고 있었어요." 그의 코에는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걸려 있었다.

린은 이 경험을 "침해"라고 표현했다.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촬영부터 하고, 나중에 올려도 되냐고 묻는 태도가 불쾌했다. 그녀는 이후 길에서 안경 낀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먼저 안경 프레임부터 살피게 됐다고 했다.

안경 하나가 바꾼 공공장소의 문법

메타가 만든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2025년 한 해에만 800만 개가 팔렸다. 가격은 29만~49만 원대. 구글 글래스처럼 이마에 화면이 달린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선글라스처럼 생겼다. 그게 문제다. 카메라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메타는 "촬영 중에는 프레임 상단의 LED 표시등이 켜진다"고 밝힌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그 LED를 가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넘쳐난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의 한 틱톡커는 120달러를 받고 LED를 아예 제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는 자신을 '스텔스 모드의 창시자'라고 소개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스웨덴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이 안경으로 찍힌 영상은 자동으로 메타 서버로 전송되고, 해외 계약직 직원들이 검토한다. 검토된 영상 중에는 사용자가 무심코 찍은 나체, 성행위, 화장실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보도 이후 소비자 보호 소송이 제기됐다.

'리즈캠'과 '퍼버트 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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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영상을 올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팔로워 수백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 속 여성들은 종종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낸다. 이 안경에 붙은 별명이 '퍼버트 글래스(변태 안경)'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야간 클럽가를 돌아다니며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해 올리는 남성이 레딧에서 공론화됐다. 한 여성은 WIRED에 익명으로 "그가 숨겨진 카메라로 낯선 사람에게 접근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공공장소에서 프라이버시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촬영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하는 건 다른 문제다."

법과 기술의 속도 차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론 와이든, 에드 마키, 제프 머클리는 이달 마크 저커버그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핵심은 안면인식 기술을 스마트 안경에 통합하려는 메타의 계획이다. 의원들은 "수천 명의 얼굴을 당사자 동의 없이 실시간으로 이름, 직장, 개인 프로필과 연결할 수 있다"며 스토킹, 괴롭힘, 정치적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격도 시작됐다. 독일 오스나브뤼크 응용과학대학의 사회학자 이브 장르노는 메타 레이밴과 스냅 스펙타클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앱 'Nearby Glasses'를 개발했다.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는 5만 9천 건을 넘었다.

하지만 장르노 본인은 이 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법이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사람들 편이 아닌 것 같다." 덴마크는 개인의 초상권에 저작권 보호를 부여하는 법을 선제적으로 도입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공장소 촬영은 여전히 법적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공공장소에서의 무단 촬영을 명확히 규제하지 않는다. 삼성이나 LG 같은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입할 경우, 관련 규제 논의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네이버카카오의 AI 서비스와 연동된 스마트 안경이 국내 길거리에서 사용된다고 상상해보라.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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