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메타버스 후퇴, 800억 달러 투자는 어디로 갔나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를 VR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며 메타버스 전략을 재편한다. 800억 달러 손실 후 현실 직시한 메타의 선택
800억 달러. 메타가 메타버스에 쏟아부은 돈이다. 그런데 어제, 메타는 자사의 대표적 메타버스 서비스인 '호라이즌 월드'를 VR 헤드셋에서 떼어내 모바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가 스스로 깃발을 내린 셈이다.
VR에서 모바일로, 왜 지금인가
메타의 발표문은 조심스럽다. "호라이즌 월드의 초점을 거의 전적으로 모바일로 전환한다"면서도 "VR 개발자 생태계에 배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퇴가 아닌 '전략적 재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숫자는 냉혹하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혼합현실 부문)는 800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1,000명 이상의 리얼리티 랩스 직원이 해고됐다. 여전히 1만5,000명이 넘는 인력이 남아있지만, 메타버스 열풍이 식었다는 신호는 분명하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메타의 방향 전환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숙제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AR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네이버는 제페토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메타버스 쇼룸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메타의 실패가 '메타버스 자체의 실패'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이 투자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들도 재검토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게임회사들은 이미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모바일이 답일까
메타가 선택한 모바일 전환은 현실적 판단이다. VR 헤드셋 보급률은 여전히 낮고, 사용자들은 무거운 기기를 오래 착용하기를 꺼린다. 반면 모바일은 이미 모든 사람의 손에 있다.
하지만 모바일 메타버스는 기존 소셜미디어와 뭐가 다른가?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들이 이미 모바일에서 메타버스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승산이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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