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거부하는 사람들, 실리콘밸리를 점령하다
바이탈리즘 운동이 미국 정치권과 바이오테크 업계에 미치는 영향. 불로불사를 추구하는 이들의 현실적 힘은?
"여기 계신 분 중에 '비자발적 죽음'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 있나요?"
네이선 쳉이 던진 이 질문으로 80명의 청중을 향한 설득이 시작됐다. 죽음은 나쁘다. 그리고 죽음을 물리치는 것이 인류의 1순위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바이탈리스트 베이 서밋'에서 쳉과 동료 아담 그리스는 300명의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운동을 소개했다. 바로 '바이탈리즘(Vitalism)' - 죽음을 거부하고 무한 수명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바이탈리즘의 핵심 철학은 단순하다. *죽음은 나쁘고 삶은 좋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전략은 복잡하다. 정부 정책을 바꾸고, 예산을 재편하고, 사회 문화를 뒤바꾸는 것이다.
"사회 시스템과 우선순위를 최고 수준에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그리스는 말했다. 이들은 단순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아니다. 정치적 혁명을 꿈꾸는 집단이다.
그리스는 팬데믹 초기 공매도로 50배 수익을 올린 뒤 부를 바탕으로 이 운동에 뛰어들었다. "삶이 삶의 목적"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쳉은 물리학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급진적 수명연장'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영감은 오브리 드 그레이의 2005년 TED 강연에서 나왔다. "사람이 1000살까지 살 수 있다"는 그의 예측은 480만 뷰를 기록하며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로비스트부터 정부 관료까지
바이탈리즘의 진짜 힘은 인맥에 있다. 마크 하말라이넨은 미국 보건부 산하 ARPA-H의 과학기술 고문이면서 공개적인 바이탈리스트다. 짐 오닐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피터 틸의 대리인으로 수명연장 재단 이사를 지냈다.
"주류를 설득할 필요는 없다"고 하말라이넨은 말한다. "스탈린주의도 작게 시작했다. 때로는 적절한 사람들만 설득하면 된다."
실제로 이들의 로비 활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몬태나주는 미국 최초로 실험적 의료 치료법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안전성 테스트만 거치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뉴햄프셔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확대됐고, 3개 추가 법안이 검토 중이다. 그리스는 "보건복지부 내 많은 사람들이 수명연장에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연방 정부 진출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돈과 영향력의 게임
바이탈리즘은 순자산 100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을 핵심 타겟으로 삼는다. 그리스는 "사회의 3-4%만 설득하면 혁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수억 명을 의미하는 숫자다.
바이탈리즘 국제재단은 월 29달러 이상의 후원금으로 '동원된 바이탈리스트'를 모집한다. 16개 바이오테크 기업이 '공인 바이탈리스트 조직'으로 인증받았다. "노화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과적 서술을 채택하면 인증이 취소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AgelessRx의 CEO 아나르 이스만은 "연간 6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상업적 성공도 자랑했다. 그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급진적 수명연장'의 전도사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본다면
한국 사회라면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미 국내에서도 안티에이징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기업들이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교 문화권에서 '죽음 거부'는 서구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상 숭배와 세대 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에서 무한 수명은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규제 완화 측면에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안전성만 검증하면 판매 가능한 실험적 치료법들이 한국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하버드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FDA 승인을 받아 세계 첫 인간 노화 역전 실험을 시작합니다. 실리콘밸리가 수백억을 투자한 '리프로그래밍' 기술의 실체는?
하버드 교수가 공동 창립한 바이오 스타트업이 FDA 승인을 받아 인류 최초로 노화 역전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과연 늙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콜라 벤처스 파트너 키스 라보이스의 ICE 총격 지지 발언이 회사 내부 갈등을 공개적으로 노출시키며 벤처캐피털 업계의 정치적 균열을 보여준다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리콘밸리가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AI 규제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리딩 더 퓨처와 메타 등 프로-AI 진영과 안전 가드레일을 주장하는 진영의 대결을 분석합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