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인가, 현실인가" — 라이브네이션의 민낯
미국 최대 공연·티켓 기업 라이브네이션의 독점 소송 핵심 녹음이 공개됐다. 전 세계 공연 산업을 지배하는 이 기업의 권력이 어디까지인지, 한국 공연 시장에도 던지는 질문이 있다.
전화 한 통이 재판정에 울렸다. 2021년,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의 CEO 존 아바몬디와 라이브네이션 CEO 마이클 라피노가 나눈 통화 녹음이다. 두 사람은 티켓 계약을 두고 격렬하게 맞붙었다. 배심원들은 그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그리고 핵심 질문이 남았다. 라피노의 발언은 협박이었나, 아니면 단순한 비즈니스 현실을 말한 것이었나.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과 그 자회사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공연 기획, 공연장 운영, 티켓 판매를 한 회사가 모두 장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수직 독점' 구조다. 이 소송은 현재 묘한 상태에 놓여 있다. 법무부는 라이브네이션과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 전역 수십 개 주 정부는 독자적으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재판 첫 주에 공개된 녹음은 이 사건의 핵심 증거다. 더 버지가 입수한 이 오디오에서 두 CEO는 바클레이스 센터의 티켓팅 계약을 놓고 충돌한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아직 일부만 공개됐지만, 검사 측은 이 통화가 라이브네이션이 공연장에 압력을 행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반면 라이브네이션 측은 통상적인 계약 협상이었다고 맞선다.
왜 지금, 왜 중요한가
타이밍이 흥미롭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의 반독점 기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연방 정부는 합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주 정부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는 미국 반독점 집행의 새로운 풍경이다. 연방과 주가 같은 기업을 놓고 다른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더 큰 그림을 보면, 이 소송은 단순히 티켓 값의 문제가 아니다. 한 기업이 산업의 공급망 전체를 수직으로 통합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티스트가 투어를 돌려면 라이브네이션 산하 공연장을 써야 하고, 그 공연장에서 팬이 티켓을 사려면 티켓마스터를 거쳐야 한다. 수수료는 티켓 가격의 20~30%에 달하기도 한다. 선택지가 없는 구조에서 '시장 가격'이라는 말이 성립하는가.
다양한 시각
팬 입장에서 이 소송의 결과는 직접적이다. 합의로 마무리된다면 수수료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 정부 소송이 승소한다면? 강제 분리 매각까지 논의될 수 있다. 그 경우 티켓 시장에 새 경쟁자가 들어올 여지가 생긴다.
아티스트 입장은 복잡하다. 라이브네이션의 인프라를 통해 대형 투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구조를 선호하는 뮤지션도 있다. 반면 신인 아티스트나 중소 규모 공연 기획사는 이 생태계에서 협상력이 거의 없다고 토로한다.
한국에 던지는 질문도 있다. 인터파크, YES24, 멜론티켓 등 국내 티켓 플랫폼들은 아직 공연 기획과 공연장 운영까지 수직 통합한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멜론을 보유하고, 공연 기획사 지분을 확장하는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이 소송이 한국 규제 당국에 선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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