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1.0%, 반도체 호황에도 순수출은 0.1%p
한국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수출이 1.1%p를 보탰고 수입이 1.0%p를 덜어 순수출은 0.1%p에 그쳤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가 이끈 설비투자 0.4%p와 실질 GDI 3.4% 증가가 함께 나타났고, 민간소비는 0.2% 줄었다.
3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로 번 성장 1.1%p 가운데 1.0%p는 수입이 도로 가져갔다. 한국은행이 10월 27일 낸 2026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성장기여도 표에 나온 숫자다.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늘었고, 그중 순수출 몫은 0.1%p였다. 관세청은 10월 21일 10월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05.4%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자료에서 반도체 수출은 222.5% 늘었고, 전체 수입도 42.8%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불어나는 흐름은 3분기 성장기여도 표에서도 보인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9일 15시 50분 기준이며, 수치는 한은 10월 27일 속보치다. 한은은 속보치가 분기 마지막 달 실적 자료를 모두 쓰지 못해 추후 공표할 잠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 1.1%p에서 수입 1.0%p를 빼면
한은 속보에서 3분기 실질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3% 늘었다. 실질 수입도 원유, 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GDP를 계산할 때 수입은 빼는 항목이다. 수출 기여 1.1%p에서 수입 1.0%p를 덜면 순수출 0.1%p가 남는다.
순수출 몫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줄었다. 1분기 1.1%p(수출 2.7%p, 수입 1.6%p), 2분기 0.3%p였다. 3분기 수출 기여는 2분기의 두 배 가까이 커졌고, 수입 기여는 0.3%p에서 1.0%p로 늘었다.
첫 문단의 두 숫자를 나란히 놓을 때는 단서가 붙는다. 105.4%는 10월 1~20일 달러 금액을 1년 전과 비교한 값이다. 성장기여도는 7~9월 실질 GDP를 직전 분기와 비교한다. 기간도, 비교 기준도 다르다. 10월 1~20일 수출 숫자를 읽을 때의 다른 단서는 PRISM 5 Things 4호에서 다뤘다.
표 1. 성장기여도(계절조정, 전기 대비, %p)
| 항목 | 2Q26 | 3Q26 |
|---|---|---|
| 국내총생산(GDP) | 0.6 | 1.0 |
| 주체별: 민간 | 1.1 | 0.2 |
| 주체별: 정부 | -0.5 | 0.8 |
| 내수 | 0.3 | 0.9 |
| 민간소비 | 0.2 | -0.1 |
| 정부소비 | 0.0 | 0.3 |
| 건설투자 | 0.0 | 0.1 |
| 설비투자 | 0.0 | 0.4 |
| 지식재산생산물투자 | 0.2 | 0.2 |
| 순수출 | 0.3 | 0.1 |
| 수출 | 0.6 | 1.1 |
| 수입(공제) | 0.3 | 1.0 |
자료는 한은 속보 표 1이다. 재고(3분기 0.1%p)와 통계상 불일치(-0.1%p)는 표에서 뺐다. 주체별(민간+정부)과 지출별(내수+순수출)은 같은 GDP를 두 방식으로 나눈 것이다. 반올림 때문에 항목 합이 총계와 다를 수 있다.
설비투자·제조업·소득에서 나타난 변화
순수출 밖의 줄에서는 변화가 더 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를 중심으로 4.1% 늘었다. 기여도는 2분기 0.0%p에서 3분기 0.4%p로 올라섰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2.0% 성장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가 늘었다. 제조업 기여도는 0.6%p로 2분기(0.4%p)보다 컸다. 반도체제조용기계와 전자·광학기기는 반도체와 겹치는 품목이지만, 한은은 반도체만 떼어 낸 기여도를 내지 않았다.
소득 지표는 폭이 더 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1년 전보다 18.8% 늘었다. 한은은 GDI 증가율이 GDP 성장률(1.0%)을 큰 폭 웃돌았다고 적었다. 파이낸셜뉴스·디지털타임스 등 10월 27일 보도는 그 배경을 '반도체 수출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했다.
민간 0.2%p, 정부 0.8%p
성장의 주체를 보면 무게가 정부 쪽으로 옮겨 갔다. 민간 기여도는 2분기 1.1%p에서 3분기 0.2%p로 줄었다. 정부 기여도는 -0.5%p에서 0.8%p로 바뀌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1.9%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0.2% 줄었다. 승용차·가전제품 같은 재화와 금융·음식 같은 서비스가 모두 감소했다. 기여도는 -0.1%p다. 디지털타임스는 민간소비 감소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숫자를 두고 강조점이 다르다. 낙관론은 전망과의 차이를 본다. 3분기 1.0%는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0.3%를 웃돈다(파이낸셜뉴스·코리아타임스 보도). 한은은 10월 22일 「경제상황 평가」에서 "국내 경제는 지난 전망 경로를 상당 폭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아이뉴스24 재인용).
신중론은 소비를 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10월 25일 머니투데이에 "특히 경제상황을 명확하게 보려면 소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0.2%p 대 정부 0.8%p라는 3분기 구성은 발표 전에 나온 이 우려와 같은 방향의 숫자다.
중국·대만과 견주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월 19일 발표한 3분기 GDP는 1년 전보다 4.5%,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 한국은 같은 두 기준으로 3.4%, 1.0%다. 같은 기준끼리 놓으면 두 지표 모두 중국이 높다.
대만은 아직 3분기 실적이 없다. 대만 주계총처가 8월 14일 낸 자료에서 2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12.93%였다. 주계총처는 같은 자료에서 3분기를 전년동기비 11.42%로 전망했다. 한국 3.4%는 실적, 대만 11.42%는 전망이다. 주계총처가 내는 전기비 계열은 연율(saar)로 환산한 값이라 한국 전기비와 바로 비교할 수 없다.
대만 현지 분위기는 기대 쪽이다. 경제일보는 10월 25일 AI·고성능컴퓨팅(HPC) 수요로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 간다고 보도했다. 3분기 13%대 성장 관측도 함께 전했다.
다음에 볼 것
- 10월 30일(금) 대만 3분기 개요 추계. 경제일보 10월 25일 보도 기준이며, 공표 시각은 확인하지 못했다. 주계총처 전망 11.42%와 비교할 실적이다.
- 한국 3분기 잠정치 한은이 추후 공표한다. 9월 실적이 모두 반영된 뒤 민간소비 -0.2%와 순수출 0.1%p가 그대로인지 본다.
- 11월 1일(일) 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동향. 매달 1일 발표하는 관행에 따른 예상이며, 공식 일정은 확인하지 못했다. 10월 1~20일의 105.4%가 한 달 전체로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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