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딸 주애, 군사 퍼레이드 중앙 무대 등장
김주애가 노동당 대회 군사 퍼레이드에서 김정은과 함께 중앙 무대에 선 모습이 포착되며 후계 구도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10대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군사 퍼레이드 중앙 관람석에 서 있다. 같은 스타일의 가죽 재킷을 입고, 행진하는 군인들을 내려다보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 장면이 단순한 가족 나들이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2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김주애가 김정은 옆 중앙 자리에 선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그녀의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중앙 무대에 선 10대 후계자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주애는 아버지와 유사한 가죽 재킷을 입고 관람석 정중앙에 서 있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그녀가 중앙을 차지하고 김정은이 옆으로 비켜서며 난간을 잡고 내려가는 장면은 이례적이었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신종우 사무총장은 "과거 김정은이 광장 뒤편에서 입장해 관람석으로 이동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애와 함께 입장해 자리를 잡았다"며 "위대한 지도자와 세습 승계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동신문도 김정은이 군인들을 격려하는 모습과 함께 딸과 나란히 선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그녀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 내부 독자들에게 후계 구도를 각인시키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80년 왕조의 4세대 준비
김주애는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8년간 이어진 김씨 왕조의 4세대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달 초 그녀에 대한 평가를 기존 '유력 후계자'에서 '후계자로 지명되는 과정'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그녀의 공식 석상 등장은 2022년 11월 화성-17형 ICBM 발사 현장이 처음이었다. 이후 신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각종 국가 행사에서 점차 중앙으로 이동하며 위상을 높여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퍼레이드에서 북한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화성-20형 ICBM 등 핵심 무기 체계를 전혀 선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50개 부대의 행진과 공중 퍼포먼스에 집중했으며, 러시아 지원 해외 파견 부대도 포함됐다.
미묘한 외교 신호와 남북 온도차
김정은은 당 대회 연설에서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포기하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조건부 대화 의지를 밝혔다. 반면 한국의 화해 제스처는 '기만적'이라며 일축했다.
이는 2025년 트럼프 재집권 이후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를 의식한 계산된 메시지로 보인다. 미국과는 직접 거래 가능성을 열어두되, 한국은 배제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백악관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북한이 진정 원하는 것이 대화인지, 아니면 핵 보유국 지위 인정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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