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주식, 지금 사도 늦지 않았나?
반도체·데이터센터 주식이 나스닥과 S&P500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짐 크레이머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한국 투자자라면 다르게 읽어야 한다.
기술주가 한 주 만에 7% 오르는 동안,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어디 있었나?
지난 9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이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S&P500 기술 섹터는 한 주 동안 7% 급등했고, 지수 전체도 2.3% 올랐다. 동력은 단 하나였다. AI 관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주식이다.
CNBC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금요일 방송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뉴스, 심지어 오래된 반도체 뉴스, 재탕된 뉴스, 순수한 추측에도 계속 오른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이면 전체가 올라간다."
'늦지 않았다'는 말의 무게
크레이머는 AI 인프라 관련주를 두고 "파운데이셔널(foundational)", 즉 '기반이 되는 주식'이라고 표현했다. 단기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는 뜻이다. 그는 "하락일에 사는 게 이상적이지만, 기다릴 인내가 없다면 지금 사는 것이 아예 안 사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시장의 시선은 주요 실적 발표에 쏠린다. 월요일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가 포문을 연다. AI 데이터센터에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실적보다 '시대정신(zeitgeist)'으로 주목받는다는 게 크레이머의 평가다. 화요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증시에 또 다른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수요일엔 엔비디아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 투자를 받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가 실적을 공개하고, 네트워킹 장비 강자 시스코 시스템즈도 장 마감 후 발표한다. 크레이머는 시스코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AI 종목 대비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봤다. 목요일엔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등판한다.
낙관론 뒤의 균열
그러나 크레이머 본인도 경고를 잊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전체를 데이터센터 복합체에 묶어두지 말라는 것이다. 분산투자는 여전히 원칙이다.
시장 안팎에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AI 인프라 투자 붐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기대감만 선반영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크레이머가 "1999년 인터넷 붐 초기와 닮았다"고 직접 언급한 것도 양날의 검이다. 그 시절 닷컴 버블은 결국 터졌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 흐름은 낯설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지만, 미국 AI 인프라 랠리와 국내 주가의 온도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기술 섹터가 한 주에 7% 오를 때,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국내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아니면 구조적 할인이 적용되고 있는지는 따져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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