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독주 끝나나, AI 인프라 수혜주 대이동
AI 인프라 투자가 엔비디아 중심에서 AMD·인텔·마이크론·코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이전트 AI 시대가 불러온 CPU 수요 급증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새로운 수혜주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분석한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15% 오르는 동안, 인텔은 200% 넘게 뛰었다. 같은 AI 붐인데, 왜 수익률은 이렇게 갈렸을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번 주 월스트리트는 AI 인프라 수혜주의 지형이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AMD는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약 25% 급등했고, 인텔도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한 주 만에 37% 이상 치솟으며 시가총액 8,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광섬유 케이블 제조사 코닝도 18% 올랐다. 네 종목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상태다.
반면 엔비디아는 올해 상승률이 15%에 그쳐 나스닥 지수와 큰 차이가 없다. 이 회사가 올 회계연도 매출 70% 성장이 예상되는 압도적 실적 기업임을 감안하면,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신호다.
미즈호의 애널리스트 조던 클라인은 이를 두고 "AI의 세대교체(changing of the guard)"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왜 지금, CPU와 메모리인가
핵심은 AI의 진화 방향이다. 초기 생성형 AI 붐은 챗GPT 같은 챗봇 중심이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고 추론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 AI는 '에이전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사람 대신 복잡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는 GPU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수많은 연산을 조율하고 실행하는 CPU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
AMD CEO 리사 수는 실적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가 전체 AI 도입 사이클에서 엄청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서버 CPU 시장이 향후 3~5년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18% 전망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데이터센터 CPU 시장 규모가 2025년 270억 달러에서 2030년 6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메모리 시장의 이야기는 더 단순하고 강렬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 CEO 산제이 메로트라는 올 3월 CNBC에 "주요 고객들이 필요한 물량의 50~67%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즈호의 클라인은 이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새 생산 설비를 빠르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폭발하면 가격이 치솟고, 비용은 완만하게 오른다.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메모리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한국 기업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두 회사 역시 이번 AI 메모리 수퍼사이클의 직접 수혜를 받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HBM을 선점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닝의 귀환, 그리고 버블 경고
광섬유 케이블 업체 코닝의 부상은 AI 인프라 투자가 칩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체 '배선'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닝은 이번 주 엔비디아와 최대 32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엔비디아가 구리 케이블에서 광섬유 케이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공장 3곳을 함께 짓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코닝은 메타와도 2030년까지 60억 달러 규모의 광섬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창립 175주년을 맞은 코닝의 주가는 올해 초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의 최고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대목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고음을 낸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 상승 폭은 1999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66% 오른 상황에서 25~30%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닷컴 버블보다 더 극단적인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같은 날 "지금 경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과 경계론이 동시에 시장을 달구고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코닝이 엔비디아·메타에 이어 두 곳의 익명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각 최소 6조 원 규모 광섬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주가 100% 상승에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이유를 분석한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결과를 분석한다. 총 7000억 달러 규모 지출의 승자와 패자, 그리고 삼성·SK하이닉스에 미치는 파장.
이튼·암홀딩스·코닝 등 AI 인프라 핵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한 주. AI 수요가 진짜인지, 거품인지를 숫자로 확인할 시간이 왔다.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인텔 실적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반도체 랠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어떤 신호인가.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