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이 크립토로 만든 '새로운 월스트리트
마라라고에서 열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포럼, 골드만삭스부터 니키 미나즈까지 모인 초현실적 금융 서밋의 의미
125조원을 굴리는 부동산 재벌과 FIFA 회장, 그리고 래퍼 니키 미나즈가 한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골프클럽. 주제는 암호화폐와 토큰화된 부동산의 미래였다.
지난 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포럼'은 전통 금융과 크립토, 정치와 연예계가 뒤섞인 초현실적 장면을 연출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고객이 와달라고 해서 왔다"며 농담을 던졌고,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는 트럼프 사면 이후 첫 미국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 행사의 핵심은 '토큰화'였다. 부동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 쪼개서 거래하는 기술이다. 스타우드 캐피털의 배리 스턴리히트는 125조원 규모 자산을 토큰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지만,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CEO 제니 존슨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옹호했다. "전 세계 거래의 50%가 달러로, 30%가 유로로 이뤄지지만, 유럽은 단일 채권시장도 없다"며 "스테이블코인도 결국 달러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가족의 '은행 복수극'
에릭 트럼프는 무대에서 과거 은행들이 트럼프 가족 계좌를 폐쇄한 일을 거론하며 "아버지가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계좌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때 깨달았다.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구식이고 처벌적인지를".
이는 단순한 개인적 원한이 아니다. 트럼프 가족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구축하려는 것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우회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다. 크립토와 토큰화된 자산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이다.
셀럽부터 CEO까지, 새로운 권력 지도
행사 마지막을 장식한 니키 미나즈는 "새로운 금융 혁신"에 대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녀의 존재 자체가 메시지였다. 트럼프와의 개인적 관계가 새로운 금융 질서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케빈 오리어리는 국부펀드들이 "규제 리스크" 때문에 미국 크립토를 기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런 장벽들이 사라진다면? 글로벌 자본이 미국 크립토 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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