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3월 일본 방문으로 '아시아 축' 강화 나서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3월 말 일본을 방문해 인도-태평양 안보와 핵심 광물 협력을 논의한다. 미중 갈등 속 유럽의 새로운 전략적 선택이 될까.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단순한 외교 의례가 아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이 아시아와의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는 신호탄이다.
왜 지금, 왜 일본인가
마크롱이 일본행을 선택한 배경에는 복합적 계산이 깔려 있다. 우선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이다. 프랑스는 태평양에 해외 영토를 보유한 유일한 유럽 국가로, 이 지역 안정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더 중요한 건 경제적 동기다.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랑스는 중국 의존도를 줄일 대안을 찾고 있다. 일본은 이런 프랑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양국 모두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 간 새로운 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일본 방문은 그 구체적 실행 단계로 해석된다.
핵심 광물을 둘러싼 새로운 게임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을 의제는 핵심 광물 협력이다.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70-80%를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 입장에서 일본은 매력적인 파트너다. 일본은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광물 자원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정제 기술도 앞서 있다. 반면 프랑스는 아프리카 네트워크와 원자력 기술을 보유했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면 중국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 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원재료 조달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일본 협력이 구체화되면,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공급망 옵션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아시아 회전' 가속화
마크롱의 일본 방문은 더 큰 트렌드의 일부다. 유럽이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시아와의 독자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최근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했고,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뒤 일본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vs 중국" 구도였다면, 앞으로는 "유럽-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라는 제3의 축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런 변화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유럽-일본 협력에 어떻게 참여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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