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버섯이 우울증 치료제가 된다면, 당신은 시도하겠는가
FDA 승인 임박한 실로시빈,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 하지만 환각제를 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8년 동안 FDA를 설득해온 컴패스 패스웨이즈가 마침내 결승선에 도달했다. 이 회사의 합성 실로시빈(일명 마법버섯의 핵심 성분)이 두 번째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과하며, 치료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숫자로 보는 효과
임상시험 결과는 놀랍다. 첫 번째 시험에서 25%의 환자가 6주 만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증 개선을 보였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이 비율이 39%까지 올랐다. 기존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이런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투자자들도 벌써 반응했다. 컴패스 패스웨이즈 주가는 지난 5일간 24% 급등했다. 시장은 FDA 승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마초가 걸어온 길
실로시빈의 여정은 대마초와 닮았다. 1970년대 오리건주가 대마초를 비범죄화한 것이 시작이었다면, 실로시빈은 2019년 덴버가 첫 발을 뗐다. 현재 오클랜드, 케임브리지, 시애틀 등이 비범죄화했고, 오리건주는 2020년 치료 목적으로 완전 합법화했다.
하지만 속도는 다르다. 대마초가 의료용 합법화까지 26년(1970→1996)이 걸렸다면, 실로시빈은 불과 7년 만에 FDA 승인 문턱까지 왔다.
한국에서는 언제쯤?
미국에서 승인되더라도 한국 도입은 별개 문제다. 국내 정신건강 치료 환경을 보면,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하다. 여기에 '환각제'라는 딱지까지 붙으면 수용성은 더욱 낮아진다.
한국얀센이나 한국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식약처 승인을 위해서는 별도의 국내 임상시험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돈의 흐름
치료저항성 우울증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조원에 달한다. 기존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환자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4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혁신 치료제는 보통 기존 약물보다 10-20배 비싸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환자 부담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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