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치료제로 암을 고친다? 미국 정부가 벌이는 위험한 실험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코로나 가짜치료제로 논란된 이버멕틴의 항암효과 연구에 세금을 투입. 과학적 근거 없는 정책이 의료계에 미칠 파장은?
1달러짜리 기생충 약이 암을 고칠 수 있을까?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연방 예산으로 이버멕틴의 항암 효과를 연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버멕틴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만병통치약'으로 추앙받았다가 효과 없음이 입증된 1달러짜리 기생충 치료제다. 문제는 이번 연구에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9월 NCI 소장으로 임명한 앤서니 레타이가 이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이버멕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연구 설계나 예상 비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학계 "근거 없는 낭비" vs 지지자들 "열린 마음으로"
의료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규모 임상시험들이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부정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암 치료제로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반면 백신 반대론자로 유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은 "기존 의학계의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맞선다. 케네디는 과거 자신의 뇌에 기생충이 있었다고 공개한 바 있어, 이번 결정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버멕틴 지지자들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의학 주변부' 그룹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이버멕틴을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제로 홍보해왔다.
한국에도 번질 수 있는 '가짜 과학' 바람
이 소식이 한국 의료계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 이미 국내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해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와 가족들이 "미국에서도 연구한다"는 이유로 이버멕틴을 찾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내 의료진들은 "환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요구할 때 설명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한다. 미국 정부 기관이 연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권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연구가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 원칙을 흔든다는 점이다. 가설 설정 → 예비 연구 → 임상시험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 판단만으로 대규모 연구가 시작되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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