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스모그가 인도 대기업 실적 직격탄
델리의 최악 대기오염이 인도 주요 기업들의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소매업체와 건설사들이 스모그로 인한 수요 감소를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다.
"관세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CEO들이 입을 모은다. 델리의 최악 대기오염이 인도 경제의 심장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스모그가 앗아간 매출
델리의 대기오염 지수가 연일 '위험'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소매업체들은 고객 발걸음이 뚝 끊겼고, 레스토랑 체인들은 배달 주문마저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는 더욱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정부가 대기오염 악화를 막기 위해 건설 공사를 전면 중단하라고 명령하면서, 수십억 루피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일시 정지됐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하루 공사 중단이 수백만 루피의 손실로 이어진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 델리의 대기질은 지난 5년 중 최악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10배를 넘나들면서, 시민들은 외출을 꺼리고 있다.
경제 vs 환경의 딜레마
문제는 단순히 며칠간의 매출 감소가 아니다. 델리는 인도 GDP의 13%를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다. 이곳의 경제활동이 마비되면 전국적 파급효과는 피할 수 없다.
소매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일부 보완이 가능하지만, 체험형 매장이나 고가 상품 구매는 여전히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명품업계와 자동차 딜러들의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 정부는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건설 중단 조치를 반복적으로 내리고 있지만, 이는 인도의 인프라 개발 계획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 사이에서 정부도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 리스크의 현실화
흥미로운 점은 일부 기업들이 이를 단순한 '일회성 이슈'가 아닌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몇몇 대기업들은 이미 대기오염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실내 공기정화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타타그룹 계열사 한 곳은 "앞으로 겨울철마다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연속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의 비즈니스 리스크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ESG 투자가 확산되면서, 환경 리스크에 노출된 인도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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