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용직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일자리 찾는 시대
인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 '블루칼라 링크드인' 앱들이 건설업 등 새로운 분야로 확산되며 노동시장을 바꾸고 있다.
새벽 5시, 인도 비하르주 파트나의 간디 마이단 공원. 겨울모자를 쓰고 전통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수십 명의 남성들이 연장을 들고 서 있다. 하청업체가 오기를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하지만 이제 달라진 풍경이 하나 있다. 몇몇은 스마트폰을 꺼내 일자리 앱을 들여다보고 있다.
디지털로 진화하는 인도 비정규직 시장
인도의 비정규직 노동시장이 디지털 혁신을 맞고 있다. 스타트업들과 정부가 함께 나서서 건설업 등 새로운 분야까지 일자리 앱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블루칼라 링크드인'이라 불리는 이 플랫폼들은 전통적인 일용직 고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인도 노동력의 90% 이상이 비정규직에 종사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새벽마다 특정 장소에 모여 하청업체를 기다리거나, 지인의 소개에 의존해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75%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어반컴퍼니나 워크인디아 같은 플랫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청소, 배달, 수리 등의 일자리를 중개해왔는데, 최근에는 건설 현장의 미장공, 목수, 전기공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앱에서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등록하고, 고용주들은 필요한 인력을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다.
정부도 나선 디지털 일자리 혁명
인도 정부 역시 이 변화에 적극적이다. 디지털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국가고용포털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주정부들도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고용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됐다.
비하르주 정부는 최근 건설 일용직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을 통해 노동자들은 하루 300-500루피(약 4,500-7,500원)의 일당을 받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정부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과 연계해 임금 체불 문제도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는 고령 노동자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 수수료와 데이터 요금 부담도 현실적인 문제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인도의 이런 변화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에서도 일용직, 단기 아르바이트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인력 중개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알바천국이나 알바몬 같은 기존 구인구직 사이트들도 일용직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처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한국 건설업체들의 인도 진출이 늘고 있는 만큼, 현지 인력 수급 방식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같은 기업들이 인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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