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스타트업이 6개월 만에 기업가치 3배 뛴 비밀
Cerebras가 1조 3천억원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33조원 달성.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혁신적 기술로 엔비디아에 도전장
1조 3천억원. AI 칩 스타트업 Cerebras Systems가 이번 주 조달한 투자금 규모다. 더 놀라운 건 기업가치가 6개월 만에 11조원에서 33조원으로 3배나 뛰었다는 점이다. 10년 된 스타트업이 엔비디아라는 거대한 벽에 어떻게 도전하고 있을까?
웨이퍼 하나가 통째로 칩이 된다면
Cerebras가 만드는 칩은 상식을 뒤엎는다. 일반적인 반도체는 300mm 원형 웨이퍼에서 엄지손톱 크기로 잘라낸 조각들이다. 하나의 웨이퍼에서 수백 개의 칩이 나온다.
하지만 Cerebras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다르다. 한 변이 21.5cm에 달하는 거대한 정사각형 칩으로, 웨이퍼 거의 전체를 사용한다. 그 안에는 4조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있고, 90만 개의 코어가 동시에 작동한다.
이 설계의 핵심은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기존 GPU 클러스터는 여러 칩 간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Cerebras 칩은 모든 계산을 한 곳에서 처리해 AI 추론 속도가 경쟁 제품보다 20배 이상 빠르다고 주장한다.
벤치마크가 특별 펀드까지 만든 이유
이번 투자 라운드를 이끈 건 Tiger Global이지만, 진짜 주목할 곳은 벤치마크 캐피털이다. 이 실리콘밸리 유명 VC는 보통 6천억원 미만의 펀드를 운용하는데, 이번에 Cerebras에만 최소 3천억원을 투자했다.
벤치마크는 아예 '벤치마크 인프라스트럭처'라는 별도 펀드 2개를 만들었다. 규제 서류에 따르면 이 펀드들은 Cerebras 투자만을 위해 설립됐다. 2016년 시리즈A에서 370억원을 이끌었던 벤치마크가 10년 후에도 이 회사에 올인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시장 타이밍에 있다. AI 붐으로 컴퓨팅 파워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OpenAI와의 14조원 규모 다년간 계약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 연결고리가 만든 위기와 기회
Cerebras의 성장 스토리에는 복잡한 지정학적 요소가 얽혀있다. 2024년 상반기까지 회사 매출의 87%가 UAE 기반 AI 기업 G42에서 나왔다. 문제는 G42가 과거 중국 기술 기업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점이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국가보안 검토에 나서면서 Cerebras의 IPO 계획이 꼬였다. 회사는 2025년 초 상장 신청서를 아예 철회해야 했다. 하지만 작년 말 G42가 투자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길이 열렸다.
이제 Cerebras는 2026년 2분기 재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리스크를 털어내고 OpenAI라는 든든한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위기가 오히려 더 건강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는 계기가 된 셈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가 주목해야 할 신호
Cerebras의 성공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서 강자지만, AI 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Cerebras의 웨이퍼 스케일 접근법은 기존 제조 공정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이다. 수율을 높이는 대신 결함 코어를 우회하는 설계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나 카카오브레인의 AI 모델들이 더 빠른 추론 속도를 필요로 한다면, Cerebras 같은 전용 하드웨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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