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OpenAI 1000억 달러 투자, 5개월째 공중분해
엔비디아와 OpenAI의 1000억 달러 투자 계약이 5개월째 표류하며 양사 관계에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AI 칩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시작될까?
1000억 달러. 작년 9월 엔비디아와 OpenAI가 발표한 투자 규모다. 당시 양사는 "몇 주 내로"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서에 사인은 없다.
약속은 어디로 갔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1000억 달러가 "결코 약속이 아니었다"고 발언했다. 투자 의향서(letter of intent)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작년부터 조용히 엔비디아 칩의 대안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성능이었다. OpenAI 내부 관계자 8명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일부 엔비디아 칩이 추론(inference) 작업에서 기대보다 느렸다. 추론은 훈련된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특히 코드 생성 도구인 Codex에서 이 문제가 두드러졌고, OpenAI 직원들은 성능 한계를 엔비디아의 GPU 하드웨어 탓으로 돌렸다.
주가 폭락 후 화급한 진화
로이터 보도가 나오자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그러자 양사는 서둘러 관계 회복에 나섰다. OpenAI CEO 샘 알트만은 X에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사랑하며, 그들이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며 "오랫동안 거대한 고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하지만 이런 공개적 화해 제스처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OpenAI가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은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다.
독점의 균열, 경쟁의 시작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AI 칩 시장의 권력 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엔비디아는 AI 훈련과 추론 모두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OpenAI 같은 대형 고객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칩 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도 독자적인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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