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노트북이 게이밍 머신을 압도하는 시대
HP ZBook Ultra G1a는 AMD 최신 APU와 OLED를 탑재해 기존 업무용 노트북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비즈니스와 성능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32GB RAM에 OLED까지, 이게 정말 '업무용'인가?
회사에서 지급하는 노트북은 대체로 지루하다. 회계팀이 대량 구매한 검은색 플라스틱 덩어리에 최소 사양만 채워넣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HP의 ZBook Ultra G1a는 다르다. 겉보기엔 평범한 비즈니스 노트북이지만, 스펙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AMD Strix Halo APU, 넉넉한 RAM, 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AMD 노트북에서는 보기 드문 Thunderbolt 4 포트까지.
이 노트북의 정체성은 애매하다. 업무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력하고,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너무 점잖다.
워크스테이션의 새로운 정의
HP ZBook Ultra G1a는 전통적인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의 경계를 흐린다. 과거 워크스테이션은 CAD, 3D 렌더링, 영상 편집 등 전문 작업을 위한 고가의 전용 머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직장인도 4K 영상 회의, AI 기반 업무 도구, 실시간 협업 플랫폼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AMD Ryzen AI Max 칩셋은 이런 변화에 최적화됐다. CPU, GPU, NPU(신경처리장치)를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AI 워크로드를 빠르게 처리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생성형 AI 업무 도구들을 로컬에서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의미
국내 대기업들의 IT 구매 패턴이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제조업체들은 설계 부서에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해왔지만, 이제는 마케팅, 기획 부서에서도 고사양 노트북을 요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무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일반 업무'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은 이미 직원들에게 MacBook Pro나 고사양 윈도우 노트북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보급형 노트북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HP ZBook Ultra G1a 같은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업용 보안 기능과 관리 도구를 유지하면서도, 개인용 고성능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 대비 성능의 역설
흥미로운 점은 가격 구조다. 같은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워크스테이션이 더 비싸지만, 기업 구매 시에는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기업용 할인, 대량 구매 혜택, 그리고 무엇보다 3-5년 장기 보증과 현장 서비스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개인 구매자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같은 돈으로 RGB 조명이 번쩍이는 게이밍 노트북을 살 수 있지만, 회사 미팅에 가져가기는 부담스럽다. 반면 워크스테이션은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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