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흑역사, 지울까 남길까... 온라인 정체성의 딜레마
과거 SNS 게시물이 창피할 때 삭제해야 할까? 전문가가 제안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관리법과 온라인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본다.
10년 전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린 경험이 있다면, 당신만이 아니다. MZ세대에게 인터넷은 성장의 모든 순간을 기록한 거대한 일기장이다. 옛 팬덤 활동, 중2병 시절의 글, 지금은 부끄러운 의견들까지.
그런데 창피한 과거 게시물을 발견했을 때, 바로 삭제 버튼을 누르는 게 정답일까?
삭제의 함정: 사라진 것은 정말 사라진 걸까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자이자 디지털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사무엘은 "삭제를 큐레이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2011년밴쿠버 스탠리컵 폭동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후회와 수치심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포착된 폭동 현장에서, 사람들은 가해자를 신고하겠다며 열광했다. 하지만 사무엘은 "시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하면 역사적으로 매우 나쁜 결과를 낳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더 중요한 건 디지털 발자국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웹상의 모든 것을 스냅샷으로 저장한다. 당신이 삭제 버튼을 눌러도, 그것이 인터넷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보장은 없다.
삭제보다 중요한 것: 성장의 증거 보존하기
그렇다면 과거의 부끄러운 게시물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사무엘의 제안은 의외다. 백업 후 삭제하라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바보 같은 글을 올렸다가 후회한다고 가정해보자. 댓글에서 누군가 당신의 실수를 지적하고, 당신이 배우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 맥락 없이 삭제해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될 때 당신이 성장했다는 증거가 사라진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관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발언으로 인한 '과거사 논란'이 빈번하다. 정치인, 연예인, 일반인 할 것 없이 과거 SNS 게시물로 곤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삭제보다는 맥락과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
완벽한 SNS는 의미 없는 SNS
"10년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 SNS 활동을 하려면?"이라는 질문에 사무엘의 답은 명확했다. "그런 목표 자체가 완전히 무의미하고 바보 같은 SNS를 만드는 레시피다."
대신 그는 진정성과 신중함의 균형을 제안한다. 논란을 위한 논란은 피하되, 자신의 진짜 생각을 숨기지도 말라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리려 할 때, 정작 자신이 진짜 믿는 것과 다른 말을 하게 된다."
한국의 '눈치 문화'와 '완벽주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의미 있는 조언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SNS에서도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진정성을 해칠 수 있다.
후회의 순간, 어떻게 대처할까
온라인에서 실수했을 때의 대처법도 중요하다. 사무엘은 즉각 반응하지 말고 거리를 두라고 조언한다.
"컴퓨터를 끄고, 폰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나라. 판단력 있는 사람과 대화하고 의견을 구하라. 인터넷은 빠르게 움직이지만, 유명인이 아닌 이상 몇 개의 나쁜 댓글이 하루 기다릴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인간으로서, 전문가로서, 인터넷 사용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 중 하나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틀려도 죽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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