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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스포츠부 해체, 신문사 '영혼'이 사라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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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스포츠부 해체, 신문사 '영혼'이 사라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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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의 워싱턴포스트 스포츠부가 하루아침에 해체됐다.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언론사의 정체성과 인재 양성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300명. 워싱턴포스트가 하루아침에 해고한 직원 수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건 40년 전통의 스포츠부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45명 중 40명이 해고되고, 나머지는 다른 부서로 흩어졌다.

1982년 1월, 플로리다행 항공기가 워싱턴 내셔널공항에서 이륙 30초 만에 추락했을 때의 일이다. 24살 농구 담당 기자 마이클 윌본은 TV 화면 속 참사를 보자마자 노트북과 재킷을 챙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서명 기사는 못 썼지만, 그게 자신이 배운 기자의 도리였다.

전설이 된 스포츠부의 DNA

워싱턴포스트 스포츠부는 단순한 스포츠 섹션이 아니었다. 여기서 배출된 기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 특별함이 드러난다. 데이비드 렘닉은 소련 붕괴를 다뤄 퓰리처상을 받고 뉴요커 편집장이 됐다. 이사벨 쿠르슈디안은 하키 기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특파원으로, 치코 할런은 야구 기자에서 동아시아 특파원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달려가는 DNA'였다. 2011년 일본 여행 중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스포츠 기자 릭 메이즈와 부인은 휴가를 포기하고 재해 현장을 취재했다. 9·11 테러 때는 스포츠 기자가 뉴욕 현장으로 뛰어갔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는 미시시피로 파견됐다.

"늦으면 우리 모두가 늦는 것이고, 틀리면 우리 모두가 틀리는 것"이라던 편집장 조지 솔로몬의 철학이 이들을 만들어냈다. 올림픽 취재진은 2주 반 동안 먹기와 자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탁자 밑에 담요로 텐트를 만들어 '해피 플레이스'라고 부르며 교대로 쪽잠을 잤다.

경영진이 놓친 것

그런데 경영진은 이런 조직을 10일 전 올림픽 출발을 앞두고 "취재 취소"라고 통보했다가, 36시간 후 다시 "4명은 가도 되지만 현지에서 해고될 수 있다"고 번복했다. 이런 오락가락하는 결정이 윌 루이스 발행인과 맷 머레이 편집국장의 '전략'이었다.

25년 경력의 부편집장 맷 레니는 월요일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면서도 정확한 해고 통보를 받지 못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독자에 대한 책임을 저버렸고, 자신들이 이해하려 하지도 않은 기관의 이상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했다"고 썼다.

가장 아이러니한 건, 해고된 스포츠부 기자들의 반응이다. 올림픽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배리 스블루가는 해고 통보를 받고도 미카엘라 시프린 기사를 계속 송고했다. "계속 기사를 쓸 거냐"는 질문에 그는 한 단어로 답했다. "예."

한국 언론계에 던지는 메시지

이 사건은 한국 언론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요 언론사들도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사례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닌, 조직의 정체성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언론사들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전통 신문사들은 종이신문 발행 부수 감소와 디지털 광고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경영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워싱턴포스트처럼 조직의 핵심 역량까지 잃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언론계의 '선배-후배' 멘토링 문화와 워싱턴포스트 스포츠부의 인재 양성 시스템은 닮은 점이 많다. "이제 이 수준이 네 기준이다. 여기서 후퇴하면 안 된다"며 후배를 격려하던 선배 기자들의 모습은 한국 언론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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