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폰서가 빙하를 녹이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폰서 3곳으로 인해 탄소 배출 40% 증가. 빙하 3400만톤 손실 예상. 겨울 스포츠의 역설적 딜레마.
3400만톤의 빙하가 사라질 예정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때문에 말이다.
New Weather Institute가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5.5㎢의 적설량과 3400만톤의 빙하 손실을 야기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올림픽 자체보다 스폰서 3곳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스폰서가 올림픽보다 더 큰 문제
올림픽 직접 배출량은 93만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이다. 그런데 주요 스폰서 3곳(Eni, 스텔란티스, ITA Airways)의 마케팅 효과로 인한 간접 배출량은 130만톤에 달한다. 40%나 더 많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가 스폰서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와 항공사 ITA Airways가 그 뒤를 따른다. 보고서는 "올림픽 스폰십을 통한 매출 증가로 고탄소 제품과 서비스 판매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ni 측은 "보고서가 편향적"이라며 "올림픽에 공급하는 연료의 90% 이상이 재생 원료에서 나온다"고 반박했다. ITA Airways는 "지속가능성이 우리 전략의 핵심"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는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사라지는 겨울 스포츠의 터전
숫자가 보여주는 현실은 가혹하다. 지난 5년간 이탈리아에서만 265개의 스키장이 문을 닫았다. 203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프랑스는 알프스 지역에서 180개 이상의 리조트가 사라졌다. 스위스도 50개 이상의 스키리프트와 케이블카가 운행을 중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의뢰한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93개 지역 중 2050년대에 "기후적으로 안정적"인 곳은 52곳뿐이다. 2080년대가 되면 46곳으로 줄어든다.
각 올림픽마다 인공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겨울 스포츠가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희귀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스폰서십의 딜레마
Scientists for Global Responsibility 책임자인 스튜어트 파킨슨은 "실제 산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눈 덮개가 사라지고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겨울 스포츠가 더러운 스폰서를 포기하고 정화에 나선다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고배출 스폰서를 저탄소 파트너로 바꾸면 140만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실제로 고배출 스폰서가 없다면 2026년 올림픽의 총 배출량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보다 22% 낮을 것이다. 조직위는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해 새로운 영구 경기장을 단 2곳만 건설했다. 평창의 6곳, 2014년 소치의 14곳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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