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가 자신을 감시하던 기자들을 해고했다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가 테크 업계 취재팀을 절반으로 줄이며 300여 명을 해고했다. 테크 거물들이 미디어를 소유하며 자신들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세계 최고 부자 10명 중 7명이 테크 업계 출신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대거 해고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가 300여 명을 해고하면서, 테크·과학·건강·비즈니스 취재팀을 80명에서 33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테크 전담 기자만 14명이 잘렸고, 샌프란시스코 지국은 거의 폐쇄 수준이 됐다.
해고된 기자들 중에는 아마존, 인공지능, 인터넷 문화, 탐사보도를 담당하던 기자들이 포함됐다. 미디어 업계를 취재하던 팀도 해체됐는데, 이들은 베조스의 신문 소유에 대해서도 보도해왔다.
타이밍이 말해주는 것
해고 발표 당일, 베조스는 어디에 있었을까? 플로리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자신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시설을 둘러보고 있었다. 48시간 후, 워싱턴포스트는 블루오리진을 취재하던 기자를 해고했다.
베조스만이 아니다. 세일즈포스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가 타임지를, 제약업계 거물 패트릭 순시옹이 LA타임스를 인수했다. 이들 모두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 입장을 보였고, 베조스 역시 신문의 해리스 지지 사설을 막으면서 "수십만 명"의 구독 취소를 불러왔다.
수익성이라는 명분
워싱턴포스트 경영진은 이번 해고를 "독자 확보와 수익성을 위한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문은 2024년 1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일일 방문자 수도 2021년 2,250만 명에서 2024년 중반 300만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어떤 부서를 자르고 어떤 부서를 살릴지의 선택에는 분명한 의도가 보인다. 테크 취재팀 대폭 축소, 미디어 업계 취재팀 해체, 해외 특파원 대부분 철수. 반면 다른 영역은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벌어지는 일
이런 현상이 미국만의 문제일까?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미디어의 관계는 복잡하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 거대 기업들이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광고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포털 사이트가 뉴스 유통을 독점하다시피 한 한국에서는 이들의 알고리즘 변경 하나가 언론사의 생존을 좌우한다.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바꿔 뉴스 사이트 방문자를 줄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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