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포로 드러난 미국 언론 자유의 새로운 경계선
돈 레몬과 조지아 포트 기자가 ICE 시위 취재 중 연방 수사관에 체포되며 트럼프 행정부 하 언론 자유 논란이 재점화됐다. 기자의 취재권과 국가 안보 사이의 경계는 어디인가?
CNN 출신 독립 언론인 돈 레몬이 미네소타 주 반ICE 시위를 취재하던 중 연방 수사관에 체포됐다. 같은 날 밤, 현지 독립 기자 조지아 포트도 같은 혐의로 체포되며 트럼프 행정부 하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목요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된 돈 레몬은 미네소타 주 반ICE 시위 취재 과정에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 당국은 그가 단순한 취재 활동을 넘어선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지아 포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FBI 요원들이 자택 문을 두드리며 체포 영장을 집행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다음 날 두 기자와 다른 관련자들이 "조직적 활동"에 가담했다며 체포를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일 만에 발생해 새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한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언론계의 반발과 우려
언론계는 즉각 반발했다. 미국기자협회는 "기자가 시위를 취재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며 "정부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돈 레몬처럼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이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보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방 당국은 "언론의 자유와 법 집행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기자라고 해서 법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법한 수사 과정"임을 강조했다.
문제는 '적법한 취재 활동'과 '법 위반'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시위 현장에서 기자들은 종종 경찰선을 넘나들며 취재하고, 때로는 시위대와 함께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가 언제부터 '참여'가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전통적인 언론 개념이 흔들리는 시대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돈 레몬은 CNN을 떠나 독립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조지아 포트 역시 개인 미디어를 운영한다. 이들은 전통 매체의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현장을 전달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새로운 기자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전통 매체는 법적 리스크를 고려해 자체 검열을 하지만, 독립 언론인들은 더 과감하게 현장에 뛰어든다. 실제로 조지아 포트는 체포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이것이 바로 파시즘"이라고 외쳤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에도 140명 이상의 기자가 체포됐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방 차원에서 정식 기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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