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인플루언서가 백신 반대론자로 변하는 이유
건강한 삶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백신 반대와 극단적 건강법에 빠지게 되는지, 온라인 플랫폼의 미신息 확산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47%의 미국인이 건강 정보를 소셜미디어에서 얻는다. 그런데 '건강한 삶'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백신을 거부하고 생우유를 마시며 선크림 대신 소기름을 바르게 됐을까?
선택적 과학의 함정
케이시 민스처럼 유명한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은 공통된 전략을 사용한다. 기존 의료기관을 불신하게 만드는 '선택적 과학'이다.
이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제약회사는 돈벌이에만 관심 있다", "정부는 국민 건강보다 기업 이익을 챙긴다", "자연스러운 것이 항상 더 좋다". 각각은 일부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를 극단으로 밀어붙이면서 검증된 의학적 사실까지 부정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메시지가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의 입을 통해 나올 때, 단순한 의견이 아닌 '전문가 조언'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이 만든 에코챔버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계속 추천한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 웰니스 콘텐츠를 몇 번 클릭하면, 점점 더 극단적인 내용이 피드에 나타난다.
요가 → 자연식품 → 해독 다이어트 → 백신 의심 → 의료기관 불신
이런 여정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각 단계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가 점점 약해지는 미끄러운 경사면이다.
한국에서도 벌어지는 일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건강 인플루언서들이 "화학 성분 없는 천연 제품", "병원 가지 않고 자연치유" 같은 메시지를 퍼뜨린다.
특히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이런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나 맘카페에서 "소아과 의사보다 인플루언서 추천을 더 믿는다"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업들의 애매한 대응
메타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들은 명백한 허위정보는 삭제하지만, '의견'의 형태로 포장된 미신息에는 소극적이다. "개인의 경험담"이나 "대안적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를 규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웰니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자연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런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면서도, 그들이 퍼뜨리는 극단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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