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자율주행차, 스쿨존에서 19건 위반 적발
구글 계열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스쿨존에서 스쿨버스 정지 신호를 무시한 사건으로 미국 교통부 조사 개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논란 재점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스쿨존에서 19건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미국 교통부 조사를 받게 됐다. 그동안 "안전 우선"을 강조해온 웨이모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다.
스쿨버스 앞에서 멈추지 않은 로보택시
지난 1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웨이모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오스틴 최대 교육청이 웨이모 로보택시들이 학생 승하차 중인 스쿨버스 앞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은 사례를 최소 19건 신고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스쿨버스가 정지 신호를 켜고 학생들을 태우거나 내릴 때, 모든 차량이 완전히 멈춰야 한다. 이는 50개 주 모두에서 적용되는 절대 규칙이다. 위반 시 수백 달러의 벌금은 물론,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웨이모는 즉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신뢰도에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웨이모가 그동안 경쟁사 대비 "신중하고 안전한 문화"를 강조해왔던 만큼, 이번 사건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확산 직전의 악재
이번 조사는 웨이모에게 최악의 타이밍이다. 회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상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올해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자율주행 업계에서 웨이모는 가장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법으로 유명했다. 다른 스타트업들이 빠른 상용화에 집중할 때, 웨이모는 수년간 테스트를 반복하며 안전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스쿨존 사건은 그런 이미지에 큰 흠집을 냈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가장 민감한 영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성인 승객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학교 주변에서의 사고는 사회적 파장이 훨씬 크다. 학부모들의 반발은 물론, 지자체들의 허가 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의 딜레마: 완벽함 vs 현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 기술이 직면한 근본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인간 운전자도 완벽하지 않지만, 로봇에게는 완벽함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자율주행차의 사고율은 인간 운전자보다 낮다. 하지만 대중의 인식은 다르다. 인간의 실수는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기계의 실수는 "설계 결함"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웨이모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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