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반도체 야심, 조립에서 설계까지 도약하다
베트남이 국영기업 비엣텔 주도로 첫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며 글로벌 가치사슬 상위로 이동을 시도한다. 2030년까지 5만명 설계 엔지니어 양성 계획.
1,650억 달러. 베트남이 2023년 전자제품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이다. 전체 수출의 41%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조립 단계에 머물러 있던 베트남이 이제 반도체 설계와 생산까지 손을 뻗고 있다.
조립 공장에서 설계 허브로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파크에서 최근 베트남 역사상 첫 통합 반도체 생산시설 기공식이 열렸다. 국영 기술·국방기업 비엣텔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다. 설계부터 제조, 조립까지 반도체 생산의 전 과정을 마스터하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설계, 제조(팹), 조립이다. 이 중 설계와 제조에서 대부분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첨단 칩을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은 손에 꼽을 정도다. 네덜란드에서만 만드는 고가의 리소그래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그동안 가장 낮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조립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LG 같은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짓고 전자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였다. 이제 베트남은 이 구조를 바꾸려 한다.
현실적 목표, 야심찬 계획
비엣텔의 새 시설은 2027년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30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32나노미터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TSMC 같은 업체가 만드는 최첨단 칩이 2-3나노미터인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가 크다. 하지만 베트남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도약이다.
베트남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30년까지 5만 명의 설계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2040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관련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베트남 대학생의 30%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데, 이를 35%까지 늘리려 한다.
베트남만의 경쟁력
베트남이 반도체 분야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배경에는 나름의 구조적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이미 전자제품 생산 기반이 탄탄하다. 전체 수출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태국 같은 다른 지역 수출국보다 높다. 반도체 조립 경험도 풍부하다.
외국인 투자와 수출 주도 성장 모델도 강점이다. 해외 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짓고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이 공식이 베트남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사슬 상위로 올라가려는 것이다.
하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는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인재 양성도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베트남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변수다.
아시아 반도체 지도의 변화
베트남의 움직임은 아시아 반도체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반도체 가치사슬 상위로 올라가려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국영기업 주도의 접근법을 택했다.
한국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같은 신흥국의 도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장은 기술 격차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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