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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금광과 석유 사이에서 사라지는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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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금광과 석유 사이에서 사라지는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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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자원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3대 강 오리노코강 유역의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 회복과 환경 보호, 과연 양립 가능할까?

480제곱킬로미터. 지난 7년간 베네수엘라에서 금 채굴로 사라진 숲의 면적이다. 서울시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원시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인 오리노코강 유역은 1,000종 이상의 담수어와 조류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였다. 강돌고래와 멸종위기종인 오리노코 악어가 헤엄치고, 울창한 열대우림이 펼쳐진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지역은 환경 재앙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이 남긴 '광산 지옥'

문제는 2016년 시작됐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석유 생산량 급감과 경제 위기에 직면하자, 오리노코강 유역의 12%에 달하는 지역을 '오리노코 광산 아크'로 선포했다. 국립공원과 원주민 공동체가 포함된 지역이었지만 광물 채굴을 우선시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정글로 몰려들어 금을 캤다. 정부의 통제는 거의 없었고, '콜렉티보'나 '신디카토'라 불리는 범죄 조직들이 광산을 장악했다. 콜롬비아 게릴라들까지 국경을 넘어와 이 지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광산 운영 방식은 원시적이었다. 숲을 베어내고 토양을 제거한 뒤, 금을 추출하기 위해 수은을 사용했다. 독성 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 물을 오염시켰고, 현지 물고기를 먹고 사는 주민들과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계획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올해 1월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를 체포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정부를 이끌고 있는데, 그녀는 석유 시추에 대한 국가 통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더 주목할 점은 3월 미국 관료들과의 만남에서 로드리게스가 외국 기업들에게 베네수엘라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광업 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우려를 표한다. 로드리게스는 외무장관과 경제장관, 부통령을 역임하며 범죄 활동과 불법 채굴이 급속히 확산되던 시기에 오리노코 광산 아크를 감독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의 딜레마

오리노코강 유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1920년대 석유 시추는 베네수엘라를 농업국에서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으로 변모시켰다. 1976년 석유 산업을 국유화한 후에도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수십 년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인프라다. 석유 유출과 누수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특히 마라카이보호 같은 지역에서는 심각한 수질 오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산업 재건에만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한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국가는 환경, 생물학적·유전적 다양성, 생태계 과정, 국립공원과 자연 기념물, 그리고 특별한 생태학적 중요성을 가진 기타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경제 회복 vs 환경 보호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깊은 경제 위기에 빠져 있다. 인구 대부분이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고, 수백만 명이 나라를 떠났다. 2026년 초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제재 완화는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원 개발 확대는 이미 원시림을 잃고 있는 지역에 더 많은 도로를 건설하고, 환경과 수자원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 활동은 카나이마 국립공원까지 확산됐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엔젤폭포가 있는 곳이다. 범죄 조직들은 국립공원 경계를 무시하고 채굴 바지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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