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
터커 칼슨, 조 로건, 소랍 아마리… 트럼프를 지지했다가 등을 돌린 미디어 인사들의 '뒤늦은 반성'은 진정한 책임인가, 아니면 또 다른 퍼포먼스인가. 미디어 신뢰의 본질을 묻는다.
"저는 사람들을 오도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터커 칼슨이 팟캐스트에서 한 말이다. MAGA 운동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인사가 트럼프의 이란 전쟁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생애에 저지른 최대의 실수"라고 규정하며 공개 사과를 했다. 진심처럼 들린다. 어쩌면 진심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중요한가?
돌아온 탕자들: 누가, 무엇을 후회하는가
칼슨만이 아니다.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는 "나는 옛날 트럼프를 사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사람은 혐오스럽다"고 했다. 보수 논객 소랍 아마리는 2022년에 트럼프가 "미국의 전쟁광 기득권을 인식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썼지만, 지금은 "트럼프의 광왕 통치가 미국과 세계를 지치게 한다"며 "힐러리를 돌려보내라"고 쓴다. 팟캐스터 조 로건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진짜 이상하고, 재미없고,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불과 몇 달 전 트럼프 인터뷰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그가.
이 반성들의 공통점은 타이밍이다. 트럼프의 이란 공습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금, 이 인사들은 일제히 목소리를 바꾸고 있다. 저널리스트 제이슨 젱걸의 칼슨 전기 『올바른 사람들에게 미움받다』에 따르면, 칼슨은 트럼프에 대한 의구심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 2020년 대선 직후 동료들에게 "나는 그를 열정적으로 혐오한다"고 문자를 보냈고, 폭스뉴스 소송에서 공개된 그 문자에는 "트럼프에게는 진짜 장점이 없다"는 말도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폭스에서 해고된 후 트럼프와 화해하고,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를 추천하고, 유세장에서 연설했다.
즉, 칼슨은 속으로 알면서도 밖으로는 지지했다. 이라크 전쟁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그는 "내 본능에 반해서 지지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트럼프에게 똑같이 반복했다.
'반성'을 환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위험
흥미로운 것은 이 뒤늦은 반성이 일부 진보 진영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점이다. 팟 세이브 아메리카의 존 파브로는 칼슨의 전향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설득하려면 그들이 신뢰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실용적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함정이 있다. 첫째, 칼슨은 반성하면서도 반유대주의 등 다른 편견들을 여전히 섞어낸다. 둘째, 더 근본적으로, 이들이 청중에게 제공했던 가치는 "나는 당신보다 더 잘 알고, 더 명확하게 판단하며, 주류 언론보다 더 믿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가장 중요한 정치적 판단이 틀렸다면, 그 가치 명제 자체가 무너진다.
칼슨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마음을 바꿨다'거나 '이건 나쁘다, 나는 빠진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충분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미디어 신뢰의 구조적 문제
이 사태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선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바쁘고, 어떤 형태로든 미디어에 의존해 세상을 이해한다. 주류 언론이든 팟캐스트든,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현실 해석의 중개자다. 그 중개자가 자신의 사적 판단과 공적 발언을 분리할 때, 피해는 청중이 입는다.
트럼프의 이란 전쟁에 반대표를 던지고 싶었던 유권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가 반전 인물이라는 인상을 믿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 인상은 트럼프의 수사학뿐 아니라, 칼슨과 로건 같은 인사들의 '검증'을 통해 강화됐다. 이제 그들이 "나도 속았다"고 말할 때, 속은 유권자들은 어디서 위로를 찾아야 하는가.
물론 트럼프 지지자들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 일부는 그의 공약을 진지하게 지지했고, 일부는 기성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투표했으며, 일부는 미디어의 프레이밍에 영향을 받았다.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이 유권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유권자를 오도한 미디어 인사들을 사면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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