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백악관 개조, 권력의 상징인가 유산 만들기인가
트럼프가 백악관 동관을 철거하고 9만 평방피트 규모의 볼룸 건설을 추진하며, 위원회 구성까지 바꿔가며 승인을 받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9만 평방피트.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건설하려는 볼룸의 크기다. 백악관 본관(5만5천 평방피트)보다도 크고, 철거된 동관(1만5천 평방피트)의 6배에 달한다.
승인을 위한 치밀한 준비
목요일, 미술위원회(Commission of Fine Arts)는 트럼프의 볼룸 건설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지만 이 승인 과정에는 흥미로운 배경이 있다. 바로 그날 아침, 체임벌린 해리스가 위원회의 새 구성원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백악관 보좌관이며, 건축 관련 경험은 전무하다.
다음 단계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National Capital Planning Commission)의 승인이다. 이 위원회는 다음 달 초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위원장은 트럼프의 현 백악관 비서실장인 윌 샤프다.
단순한 증축이 아닌 상징적 메시지
지난 10월, 트럼프는 갑작스럽게 백악관 동관을 철거했다. 이 역사적 건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파라오적 유산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계획은 볼룸에 그치지 않는다. 포토맥 강 건너편에는 250피트 높이의 아치 건설(파리 개선문의 1.5배), 케네디 센터 개조(자신의 이름을 새기려 시도), 그리고 이스트 포토맥 파크의 골프장 개조까지 구상하고 있다. 마지막 계획은 워싱턴 DC의 상징인 벚꽃나무들을 위협할 수 있다.
권력 과시의 새로운 차원
목요일부터는 워싱턴 시내 법무부 본부 건물에 트럼프의 초상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이는 그의 "재장식" 프로젝트의 또 다른 사례다.
이런 변화들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를 넘어선다. 권력의 물리적 구현이자, 미래 세대에게 남길 유산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동시에 역사적 건물의 파괴와 공공 공간의 사유화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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