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텔 토큰으로 산다고? 블록체인 부동산의 현실
트럼프 조직의 몰디브 리조트 프로젝트가 토큰화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시큐리타이즈의 협력이 부동산 토큰화 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한다.
100조원 규모의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작다. 주식이나 펀드는 월가 대형사들이 앞다퉈 토큰화하는데, 부동산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런데 이번엔 트럼프가 나섰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시큐리타이즈와 손잡고 몰디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리조트의 대출 수익을 토큰화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직접 부동산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개발 대출의 수익권을 토큰으로 쪼개 파는 방식이다.
토큰 하나에 담긴 계산법
이번 토큰화의 핵심은 '소유권'이 아닌 '수익권'이다. 투자자들은 2030년 완공 예정인 리조트 개발 대출의 성과에 연동된 고정 수익을 받는다. 약 100개의 해상 빌라를 포함한 리조트 프로젝트에 간접 투자하는 셈이다.
시큐리타이즈는 이미 블랙록, 해밀턴 레인, 아폴로 글로벌과 함께 토큰화 펀드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블랙록과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토큰화 시장에서는 검증된 파트너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50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 불확실성과 유동성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승자와 패자의 셈법
이번 발표의 타이밍이 흥미롭다. 마라라고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맞춰 공개됐고, WLFI 토큰은 6.6% 하락해 11.63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은 아직 회의적이다.
승자는 누구일까? 우선 공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얻는다.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자금 조달 창구가 다양해진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는 소외된다. 미국 사모펀드 규정에 따라 공인 투자자에게만 판매되고, 재판매도 제한된다. 토큰화의 '민주화' 효과는 제한적이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
국내에서도 부동산 토큰화 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토큰으로 나누는 것과 수익권을 토큰화하는 것은 법적으로 다른 문제다.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토큰화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리조트나 오피스텔 개발에서 새로운 투자 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다. 부동산 투자신탁(REITs)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큰화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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