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전쟁 준비, 중동 20년 최대 군사력 집결
미군이 중동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 전력을 집결시키며 이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군사 준비가 의미하는 것은?
아라비아해에 떠 있는 두 척의 항공모함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투단이 호위함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다. 미군이 중동에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전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신호다.
외교보다 빠른 군사 준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대표들과 이란 고위 관리들 간의 외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미국 관리들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교적 진전보다 군사적 준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항공모함 2척과 구축함 6척, 그리고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핵잠수함까지 중동에 배치했다. F-22와 F-16 전투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항공기도 중동 전역에 전개됐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 집결이다.
분석가들은 이 정도 화력이면 며칠이 아닌 수주간의 작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가 이란에 원하는 것
처음엔 시위대 학살에 대한 응징이었다. 하지만 시위가 진정된 지금,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으로 옮겨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며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양보 의지는 보이고 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헤즈볼라, 후티 같은 대리세력 지원이다. 특히 탄도미사일은 이스라엘의 사정권 내에 있어 핵무기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란에게는 자국 방어의 핵심 수단이다.
흥미로운 점은 협상 스타일의 차이다. 이란은 2015년 JCPOA 같은 기술적이고 세밀한 합의를 원하지만, 트럼프는 빠르고 선언적인 정치적 승리를 추구한다. 이런 간극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 6월의 '자정망치 작전' 같은 단기간 공습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번은 다를 가능성이 높다. 6월 전쟁은 주로 이스라엘이 주도했고, 미국은 일주일 후 제한적으로 참여했다.
이번엔 미국이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제시된 옵션에는 "이란 정치·군사 지도부 대량 제거를 통한 정권 전복"과 "핵·미사일 시설 공격"이 포함되어 있다. 두 작전 모두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이란의 보복도 6월과는 다를 것이다. 당시에는 제한적이고 예고된 공격이었지만, 이번엔 생존을 위한 필사적 반격이 될 수 있다. 이란은 작년 여름 이후 탄도미사일 억지력 재구축에 집중해왔다. 또한 지난주 세계 해상 원유의 31%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맹국들의 복잡한 계산
이스라엘은 군사행동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올해 선거를 앞두고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 파괴라는 성과가 절실하다.
하지만 다른 지역 국가들은 복잡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과거와 달리 전쟁에 소극적이다. 이란의 보복과 정권 붕괴 후 지역 불안정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위한 영공 사용을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영국도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을 불허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양측의 위험한 자신감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양측 모두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큰 반격 없이 이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이란은 미국이 장기간의 고통스러운 갈등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5년 이상의 재임 기간 동안 카심 솔레이마니 제거 등 여러 군사 작전에서 비관론자들을 틀렸다고 증명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검토되고 있는 작전 규모는 그가 그토록 비판해온 "진창 전쟁"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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