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무부, 직원 1만명 떠나자 소셜미디어로 변호사 모집
미국 법무부가 1년간 직원 1만명을 잃으며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화된 조직 운영과 업무 과부하로 명문 변호사들이 떠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지난주 팸 본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벌인 설전이 화제였지만, 정작 주목해야 할 건 따로 있었다. 그가 지키려던 법무부는 이미 텅 비어가고 있었다.
1년 만에 1만명이 떠난 조직
숫자가 말해준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미국 법무부는 거의 1만명의 직원을 잃었다. 연방검찰청은 14%의 인력이 한 해 만에 사라졌다. "수십 년간 본 적 없는 규모"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해고당한 사람도 있고, 명예퇴직 패키지를 받고 떠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그냥 걸어 나갔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작업에 매달리던 변호사들이 "하루 종일 문서만 검토한다"며 지쳐 나가떨어진 것이다.
미네소타 연방검사는 이민 사건 급증을 "엄청난 부담"이라고 표현했다. 한 ICE 변호사는 법정에서 판사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모독죄로 구속해주세요. 그래야 24시간 푹 잠을 잘 수 있겠어요. 밤낮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로 변호사 모집하는 현실
더 충격적인 건 그 다음이다. 본디의 전 비서실장이 소셜미디어에 공개 모집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범죄 척결 정책을 지지하는" 변호사들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라고.
불과 얼마 전까지 미국 법조계 최고 엘리트들이 꿈꾸던 자리였다. "크림 드 라 크림"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이제는 SNS에서 지원자를 찾아야 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린지 할리건이 연방검사로 임명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형사 사건 기소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기소에서 기본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사건은 기각되고 그는 사임했다.
정치화된 법무부의 딜레마
문제는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니다. 조직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는 법무부를 개인적 복수의 도구로 활용하려 하고, 경력직 공무원들을 MAGA 충성파로 교체하고 있다.
법무부 건물 외벽에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트럼프의 사진이 걸렸다. 상징적인 장면이다. 법무부가 대통령의 개인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민 사건 적체는 375만건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인력 부족으로 업무 효율성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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