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15일 최후통첩, 중동 기름값이 말해주는 것
트럼프가 이란에 15일 협상 기한을 제시했지만, 시장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가 보여주는 진짜 의미는?
15일. 트럼프가 이란에 제시한 협상 기한이다. "거래를 하든지, 아니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하지만 정작 시장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시장이 보낸 신호
트럼프의 발언 직후, 국제유가는 2%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전쟁 위기를 경고하는 대통령의 말에 기름값이 내려간다? 뭔가 이상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시장이 트럼프의 협상술을 이미 파악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이란 핵합의 탈퇴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강경 발언 → 제재 → 결국 협상 테이블로 복귀.
달러 지수도 105.2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미국의 협상력에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란의 계산법
이란도 바보가 아니다. 현재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일일 130만 배럴로, 제재 이전 2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경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시간이다. 이란은 트럼프의 4년 임기를 버텨내면 된다고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르다. 그에게는 100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있다.
테헤란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 내부에서도 협상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의 불만이 커지면서 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경제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에게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한국 입장에서는 복잡하다.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는 7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를 의미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중단했던 프로젝트들도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크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을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왔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양날의 검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는 에너지 다변화에 도움이 되지만, 중동 불안정성은 전체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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