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미국 선거 시스템이 위험하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권력으로 주 선거에 개입하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전직 선거 관리관의 증언으로 살펴본 미국 민주주의의 현주소.
지난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 FBI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명목상으로는 2020년 대선 관련 수사였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연방 정부가 주 선거 관할권에 이처럼 직접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선거 부정 음모론의 진화
스티븐 리처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 관리관을 지냈다. 공화당원인 그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부정 주장에 맞서 사실을 고수했던 인물이다.
"처음에는 선의의 질문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처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상했다. "사람들이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 '호수 밑 금고에 투표용지가 숨겨져 있다'고 하면, 저는 'GPS 좌표를 알려주세요'라고 답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진 것은 이들이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하나의 주장이 반박되면 또 다른 주장이 등장했고, 서로 모순되는 음모론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공통점은 하나뿐이었다: 결론은 항상 '선거가 도난당했다'는 것이었다.
베네수엘라 카드와 2026년 시나리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이용한 시나리오다. 2020년 대선 당시 일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기술이 미국 투표 기계를 조작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마두로가 미국 감옥에 앉아서 생각해볼 것은 뻔합니다." 리처가 분석했다. "트럼프에게 잘 보이는 확실한 방법은 2020년 선거가 도난당했다고 증언하는 것이죠. 이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사면받거나 임명직을 얻는 데 사용했던 공식입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2020년 선거 부정 주장과 관련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티나 피터스 석방을 위해 콜로라도주에 대한 연방 자금을 중단하고 물 관련 법안을 거부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3천 명이 참여하는 선거, 어떻게 조작하나
미국 선거 시스템의 견고함은 그 분산성에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만 해도 2024년 대선에서 260만 명의 유권자를 위해 3천 명 이상의 임시 직원이 투입됐다. 전국적으로는 9천 개의 선거 관할구가 존재한다.
"음모가 성공하려면 수천, 수만 명이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리처가 지적했다. "제 경험상 정치적 비밀은 서너 명 이상이 알면 곧 새어나가죠."
하지만 2026년 중간선거가 박빙이라면? 단 6개 지역구만 바뀌면 의회 다수당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툴시 개버드와 FBI가 샬럿이나 투손 같은 핵심 지역에 나타나 투표 기계를 압수한다면?
공화당 내부의 균열
리처의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화당 선출직 공무원들은 2020년 대선 부정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생존을 위해 침묵하거나 아예 동조했다.
"정치인에게 정치는 생명입니다." 그는 데이비드 메이휴의 표현을 인용했다. "공화당원들은 트럼프가 당 내에서 독보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죠."
한국에서 보는 미국의 교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제도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98%의 유권자가 여전히 종이 투표용지를 사용한다. 첨단 기술보다는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택한 것이다. 투표 후에는 무작위로 선별된 투표용지들을 공화당-민주당 연합팀이 손으로 다시 세어 기계 집계 결과와 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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